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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 전 고대 이집트 미라관 30개 발굴...당대 미라 제작의 통찰력 제공해
등록일 : 2019-12-24 15:23 | 최종 승인 : 2019-12-24 17:27
손승빈
이집트는 다양한 고고학적 발견의 중심지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이집트는 고대 무덤과 새로운 미라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어 다양한 고고학적 발견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특히 고대 이집트인의 미라는 가장 매혹적이고 신비스러운 발견으로 남아있다. 이는 미라의 불가사의한 보존 상태가 큰 몫을 차지한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피부 보존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이는 이집트의 건조한 기후로 더욱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왕족과 부유층의 미라 과정은 시체를 깨끗이 씻은 뒤 심장을 제외한 모든 장기를 병에 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일단 시체와 장기들을 소금에 담가 습기를 없앤 후, 송진과 각종 에센셜 오일, 가령 몰약과 계피, 주니퍼 오일, 시덩 오일 등으로 방부처리 했다. 그리고 이렇게 방부처리된 시체를 여러겹의 리넨으로 감쌌다. 

다만 가난한 계층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 매장 전 장기를 주니퍼 오일에 녹이는 작업만 진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파라오를 비롯한 중요한 인물들은 차량과 도구, 음식, 와인, 향후, 그리고 가정용품 등도 모두 무덤에 같이 매장됐다. 일부 파라오들은 반려동물이나 하인들과 함께 매장되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 미라 제작에 공들인 이유

당시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육체가 다음 생에서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 믿었다. 이에 미라로 만드는 것을 매우 가치있게 생각했는데, 이는 고대 왕국 내 고인과 매장 의식을 다루는 표준 관행이 됐다. 관행은 또한 사후 삶에 있어서의 중요한 믿음과 죽은자의 부활 가능성에도 어느 정도 기인했다.

영국의 유명한 백과사전 사이트 고대사 백과사전은 또한 미라 제작에 대한 전통과 의식이 당시의 대중적인 신이었던 오시리스 숭배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시리스는 이집트 신화에서 사자의 신으로 숭배된 남신이다. 

오시리스 숭배가 매장 의식과 죽음을 '영원으로 가는 관문'으로 생각하는 이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집트학자인 마가렛 번슨은 "이 신은 네크로폴리스에 있는 다른 신들의 종교적인 힘과 의식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면서 인간에게 구원과 부활, 영원한 행복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또한 미라화된 육체를 영혼의 고향으로 믿었다. 따라서 육체가 파괴되면 영혼도 상실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렇게 민들어진 미라 중 많은 수가 지난 수천 년 동안 무자비한 공격을 당했다. 일부는 마법의 물약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가루로 분쇄됐으며 다른 일부는 연료로 불태워졌고, 나머지 일부는 보물을 찾는 사냥꾼들에 의해 훼손됐다.

지난 10월 엘-아사시프 공동묘지의 룩소르에서 3000년 전 당시의 목관 30개가 발굴됐다(사진=셔터스톡)
 

3000년 된 이집트 미라 발견

지난 10월에는 엘-아사시프 공동묘지의 룩소르에서 3000년 전 당시의 목관 30개가 발견되며 주목을 끌었다. 

관에서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가 발견됐는데, 고고학자들은 이를 지난 몇 년간 발굴된 것 중 가장 크고 중요한 발견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현지 고대유물부에 따르면, 관들에는 화려한 그림과 문자가 새겨져 있었으며, 약 지하 3피트 부근에서 두 열로 쌓여있었다.

미라들은 또한 당시 고대 이집트 사제들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총 23명의 성인 남성과 5명의 성인 여성, 그리고 2명의 아동으로 구성됐다. 칼레드 알-아나니 고대유물부 장관은 이 관들이 "다른 것과는 예외적으로 색이 칠해진 채 보존돼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한 이번 발견은 그동안의 외국인 고고학자 주도의 발굴과는 달리 이집트의 주도로 발견된 첫 번째 관이라고 평가했다. 고대유물최고위원회의 모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1891년과 이전의 1881년은 모두 외국인 주도로 발굴됐지만, 올해는 이집트가 주도해 발굴했다고 밝혔다. 

CNN는 이들 미라가 모두 천으로 완전히 싸여있던 상태였지만, 관에 새겨진 손의 모양에 따라 성별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먹을 불끈 쥔 손 모양을 한 미라는 남성, 그리고 손을 벌린 모양을 한 것은 여성을 의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복잡한 모양의 조각과 디자인 역시 흥미로운 단서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영혼이 사후 세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주문들과, '사자의 서'에 나오는 상형문자들과 장면들, 그리고 이집트의 신들이었다. 일부 관에는 죽은 사람의 이름까지도 새겨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고대 이집트인들과 당시의 삶 및 죽음 문화에 대한 기존 정보에서 보다 폭넓은 통찰력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대 사람들이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고인을 얼마나 존중했는지에 대해서도 잘 보여준다는 견해다. 

발굴 책임자인 자히 하와스는 기존에 얻은 것들은 무덤 자체에서 나왔지만, 이번 발견으로 왕실 관과 무덤에 같이 묻힌 가구를 만드는데 사용된 도구 및 기술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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