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Socio of Sci/Bio-Philoso
교육 더 많이 받을수록 이타심도 높아진다
등록일 : 2019-12-27 13:55 | 최종 승인 : 2019-12-27 13:55
손승빈
이타주의는 다른 이의 복지를 증진시켜주는 도덕적 실천이자 원칙이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교육적 성취도가 높을수록 이타주의적 행동을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교육받은 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낯선 사람을 도와줄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호주의 에디스코완대학(ECU)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학(UWA) 연구팀은 이타주의가 보편적인 특성이긴 해도, 사회경제적 배경과의 연관성에 대한 정보는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강조했다.

이타주의와 사회경제적 배경

연구의 저자인 UWA 인간과학대학 시릴 그루터 박사는, 이전에 수행한 연구 및 다른 연구들에서 이미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복지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나타났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그들의 이타적인 행동은 또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달려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발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타적인 행동이 사회경제적 환경에 달려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사진=셔터스톡)
 

로스트 레터 패러다임

연구는 비교적 사회경제 변수가 많이 존재하는 호주의 퍼스 지역의 현장 실험으로 이루어졌다. 이 지역 20여 곳의 교외 도로에 600개의 편지 봉투를 떨어뜨린 후 이 편지들이 얼마나 많이 반환될 것인지를 관찰한 것으로, 이에 '로스트 레터 페러다임(Lost Letter Paradigm)' 이라고 명명했다. 

그 결과 경제적 자원 문제나 범죄 등의 이력을 가진 사람들은 편지를 다시 반환하지 않은 반면, 직업적 지위와 교육적 성취도가 높은 이들이 더 많은 이타적 행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연구의 필요성

그루터 박사는 다만 고학력자가 밀집해 있고 고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 같은 이타적 행동이 나온 정확한 이유에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현장 실험의 결과는 이 지역 사회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일종의 엿보기나 마찬가지였다는 것. 이어 이 같은 사실이 국가의 개입이나 정책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결과에 근거해,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규범을 준수하는 모델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더 높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리고 이는 이들이 이타주의 문화적 규범을 내면화시키도록 만들고, 살고있는 터전을 더욱 이타적인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말했다.

복지와 이타주의

정신 건강 매체 멘탈헬스는 이타심이 복지, 즉 행복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일단 행복과 연관된 뇌 영역에 긍정적인 생리적 변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을 돕거나 기부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와 즐거움, 신뢰와 관련된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기부하거나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자신에게만 돈을 쓸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이는 궁극적으로 행복과 관대함의 긍정적인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미래에도 계속해서 좋은 행동을 하거나 이타적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고립감을 줄이고 소속감을 가져오는 역할도 한다. 다른 이들을 돕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수준은 낮아질 수 있다.

이타주의의 또 다른 이점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를 깨닫게 만들어 삶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 사고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남을 돕거나 지원하는 이들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는 배우자에게 정서적으로 지원하거나 친척이나 친구 또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타주의의 국가 수준 추정치

글로벌 연구 데이터 플랫폼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0.5점으로 가장 높은 이타주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0.41), 브라질(0.46), 이집트(0.63), 모로코(0.56), 이탈리아(0.35), 필리핀(0.38), 이란(0.59), 스리랑카(0.51), 방글라데시(0.91), 코스타리카(0.42)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타주의 점수가 낮은 나라는 멕시코(0.81), 사우디아라비아(-0.37), 남아프리카공화국(-0.32), 폴란드(0.37), 탄자니아(-0.46), 케냐(-0.32), 세르비아(-0.32) 등이었다.

데이터 범주는 -0.5~0.5 이상으로 측정됐으며, 0.5는 높은 이타주의, -0.5는 가장 낮은 이타주의를 의미한다.

한편 시장조사분석기관 스태티스타가 2009~2018년을 기준으로, 낯선 사람을 돕는데 참여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국은 라이베리아(77%), 시에라리온(74%), 미국(72%), 케냐(68%), 잠비아(67%), 우간다(66%), 나이지리아(66%), 이라크(65%), 캐나다(64%), 말라위(64%), 뉴질랜드(64%)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국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구의 56% 이상이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참여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교육이 자국의 가장 큰 자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캐나다외에도 일본과 이스라엘, 한국, 영국, 미국, 호주, 핀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룩셈부르크 등이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한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Today's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