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이란 인간이 어떤 문제에 대해 새롭거나 다른 관점을 채택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사진=셔터스톡)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인이라는 개념은 어린 시절의 단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성숙함을 유지하는 시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실 인간은 여전히 발달의 한 단계에 갇혀있을 수도 있다. 이를 주장한 이는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로, 그는 '심리적 고착'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했다. 말 그대로 심리적 발달 과정에서 한 단계에 고착돼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유아기에 거쳐야 할 구강기를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구강 자극을 통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고착이란 인간이 어떠한 문제에 있어새롭거나 다른 관점을 채택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대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 그리고 위험에 반응하는 방식에서 원초적인 형식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이에 심리적 발달에서 특정 단계에 고착돼있다면,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인간은 어린 시절에 이 같은 심리적 단계를 겪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향후 성인기에 이르러 중요한 인격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또한 삶이 쾌락 및 긴장과 함께 영위되며, 심리적 발달의 각 단계도 성욕의 고착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의 생애 첫 5년을 성인기의 인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봤다. 한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추진력을 비롯한 성격 구조의 무질서한 부분이라고 강조, 이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통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동의 심리성적 발달의 각 단계가 원만히 지도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단계는 구강기(출생부터 생후 18개월), 항문기(18개월~3년), 남근기(3세~6세), 잠복기(6세~사춘기), 그리고 생식기(사춘기~사망)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많은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여전히 인간 발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무의식적인 영향이 어떻게 인간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강조한 것으로, 아동의 발달에 대한 초기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고착 단계 

온라인 매체인 베터헬프는 고착이 인간의 심리사회적 발달의 초기 단계에서 쾌락을 조장하는 에너지에 집중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프로이트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현재 갇혀있는 단계에서 이동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갇혀있는 기존의 단계에서 쾌락을 창출하는데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프로이트가 주창한 3가지의 단계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구강기와 항문기, 그리고 남근기다. 먼저 구강기의 경우, 구강기에 고착되면 껌 씹기나 손톱 물어뜯기, 그리고 과음 등의 구강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게 된다. 특히 어려서 젖을 떼는 데 문제가 있었다면, 이는 성인기에 이르러 다른 이에게 의존하거나 속임수에 잘 넘어가는 성향으로 발달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배변 조절을 배우는 항문기다. 프로이트는 항문기 단계에서 부모로부터 배변 훈련을 가혹하게 받은 사람일 경우 성인기에 이르러 항문 보유적 혹은 항문 배제적인 성향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문 보유적인 성향은 지나치게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태도를 보이지만 항문 배제적인 사람들은 지저분하고 흐트러진 행동을 보이게 된다.

3번째 단계인 남근기에 고착된 경우, 자만해지거나 쾌락을 추구하고 성적으로 공격적일 수 있다. 인간은 어린 시기에 이미 해부학적 성 차이를 인식하게 되는데, 이때 성적 매력이나 원망, 경쟁, 질투, 두려움 등의 갈등이 유발된다. 프로이트는 남자아이의 경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일렉트라 콤플렉스가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심리적 고착을 개발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고착 단계는 어떻게 개발되나

프로이트의 '성애론에 대한 3가지 에세이'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심리적 고착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리성적 발달의 한 단계에서 적절한 만족감이 부족했거나 혹은 한 단계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경우다. 특정 단계에 고착된다는 것이 단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뿐 아니라, 과거에 대한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고착은 나쁜 상황을 처리하는 방어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인간 심리 관련 매체인 익스플로링유어마인드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보통 의식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 수단이 부재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즉 한 단계에 지나치게 탐닉하거나 좌절감에 시달리면서 고착이 생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영국 작가 겸 정신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은 고착을 병적인 문제로 규정했다. 가령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경험하기 싫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억을 잠재의식적으로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억들이 이미 차단되고 이에 따른 해결책도 경험하지 못하게 돼, 결국은 고착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프로이트는 이처럼 특정한 심리적 발달 단계에 고착된 사람들은 침습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를 더욱 건강한 사고 패턴으로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건강하지 않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사고 패턴을 식별해, 해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명상이나 마음챙김, 운동 같은 간단한 해결책이 심리적 고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고착을 가진 이들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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