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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거대한 몸집 자랑하는 대왕판다, 태어날 때 몸무게 고작 90g?
등록일 : 2020-01-02 11:23 | 최종 승인 : 2020-01-02 11:23
손승빈
대왕판다는 처음 출생시에는 매우 작은 크기로 태어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대왕판다가 출생 시 다른 동물에 비해 작게 태어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추론이 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왕판다는 검은색과 흰색의 털이 매력적인 동물로 전 세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국보로 취급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크기는 성체의 경우 어깨부터 높이가 약 2~3피트(약 60~91cm) , 길이가 4~6피트(약 122~183cm)다.  몸무게는 수컷 기준으로 250파운드(약 113kg) 정도다. 수컷이 암컷보다 몸집이 더 크다.

 

이처럼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판다지만 처음 태어날 때 평균 몸무게는 0.2파운드(약 90g)로 어미의 약 900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인간의 경우 출생 시 체중이 산모의 20분의 1에 해당되는데 이와 비교해 보면 출생시 새끼 판다의 무게는 매우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추론들이 나오고 있다. 팬더 출생 시 크기가 작은 것이 육종 전략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영양가가 낮은 대나무를 주식으로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대왕판다 새끼들을 작게 태어나도록 만드는 요인은 어미의 임신과 관련성이 깊다(사진=플리커)
 

10년 전 과학자들은 새끼 판다의 저체중을 판다의 동면과 연관시켰다. 팬더의 임신 시기가 겨울철 동면과 겹친다는 것이다. 또한 동면 시 판다가 음식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새끼는 주로 산모의 지방 저장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어미 역시 태아에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근육이 쇠약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듀크대학의 연구팀은 대왕판다의 출생 시 크기가 매우 작은 이유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 10년 전의 임신 및 동면 시기 중복의 이론에 반박했다.

 

연구팀은 "동면 중인 판다와 그렇지 않고 활동중인 판다 사이에서 뼈 성장에 대한 커다란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새끼들은 비록 작게 태어나지만 이들의 골격은 가까운 사촌격의 동물종만큼이나 이미 성숙한 상태"라고 밝혔다.

 

동 대학 생물학과 연구원 페이슈 리와 캐슬린 스미스는 "대왕판다 새끼들을 작게 태어나도록 만드는 요인이 어미의 임신, 자연착상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를 포함한 모든 곰과 동물들은 지연착상 과정을 거친다. 지연착상이란 수정 후 착상에 이르는 시간이 극도 긴 현상을 의미한다.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 가사상태를 거쳐 몇 달 동안 자궁에 떠다니다가 이후 착상돼 발육이 재개되는 것이다.

또한 다른 곰들이 착상 후 두 달만에 임신하는 것에 비해 판다는 더 빠른 한 달 후에 새끼를 임신한다. 새끼 판다들이 덜 발육되고 개발 기간도 짧다는 의미가 된다.


리와 스미스는 "이번 연구가 판다의 골격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며 "뇌와 같은 다른 기관들은 향후 연구를 통해 또 다시 추가적인 설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연구 결과는 새끼판다가 다른 포유류 종들과 동일한 궤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판다의 뼈도 동일한 속도와 순서에 따라 성숙하지만 그 시간표가 더 짧을 뿐이다.

 

스미스는 "야생에서의 번식과 생태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이 필요하며 동물의 멸종위험을 고려할 때 충분한 시간은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그동안의 의문점을 찾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판다는 출생 후 일주일이 되면 피부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동시에 귀와 눈 주위에는 털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후 3주에 이르면 검은색의 반점은 보다 선명해지는데 눈도 뜨이며 기어가는 법도 알게 된다.

 

3개월 차에는 청력이 향상되고 걸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며 6개월에는 스스로 대나무를 섭취할 수 있다. 그리고 1년이 되면 몸무게는 약 88파운드까지 늘어나며 1년을 더 보내고 2년차에 이르면 비로소 어미를 떠나 독립생활을 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야생 판다를 멸종위기에서 취약한 상태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환영할만한 소식으로, 판다의 번식과 생존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동안 WWF 중국이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다. 

 

WWF 중국은 오랫동안 야생 판다들을 보호하기 위한 서식지 손실 예방 노력을 기울였다. 파트너들과 협력해 서식지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판다뿐 아니라 눈표범과 타킨, 들창코원숭이들도 포함됐다. 그리고 현재는 야생 판다의 개체수가 조금씩 반등하면서 낙관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9월 판다 개체수가 지난 10년 동안 17% 가량 성장하면서 현재는 '취약한' 지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WWR 중국의 최고경영자(CEO) 로제 핑은 이같은 지위의 변화가 고무적이지만 판다가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서식지 대부분이 인간들의 인프라 프로젝트로 인해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는 것으로 그는 "지금까지 야생에 남아있는 판다는 1,864마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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