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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라의 숨겨진 문신, 적외선 이미징으로 발견
등록일 : 2020-01-03 11:25 | 최종 승인 : 2020-01-03 11:25
이택경
문신은 선사시대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문신은 선사시대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과거 문신은 종종 상류층, 특히 왕실의 지위를 상징하는 데 사용됐다. 당시 문신은 주로 치유나 권력, 그리고 마법의 상징이었는데, 자연의 모든 것을 반영했다.

세계적으로 발견된 고대 문신은 일부 미라에만 국한된다. 대표적으로 알프스에서 발견된 아이스맨, 냉동인간 외치(Ötzi)가 있다.  

외치는 잘 보존된 미라 중 하나로, 1991년 오스트리아-이탈리아 국경 지대 알프스에서 발견됐다. 비영리 기업 고대사 백과사전에 따르면 문신은 다리 아래쪽부터 등 뒤, 몸통 및 왼쪽 손목까지 총 61개가 발견됐다. 문신은 당시 미라가 가지고 있었을지 모르는 일부 조건을 완화하기 위한 치유의 목적으로 행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전까지 의학적 목적으로 발견된 문신이 없었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을 충분히 놀라게 했다.

영국 요크대 고고학과의 조안 플레처 교수는 "하부 척추와 오른쪽 무릎 및 발목 관절에 문신을 새긴 점과 작은 십자가의 분포는 관절통 완화에 적용됐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근본적으로 치료적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년 후인 1993년에는 문신을 한 두 번째 미라가 발견됐다. 당시 미라는 2500년 전 유목민이었던 파지리크족의 무당이나 영적 지도자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이었다. 여성의 문신은 외치의 문신과는 달리 비유적 문신의 가장 초기 예시로 확인됐다. 또한 문신은 적외선 이미징 기술을 통해 자세한 세부적인 사항이 나타났는데, 황소와 바바리양의 두 동물이었다. 러시아의 과학자 나탈리아 폴로스막은 가장 복잡하고 아름다운 문신이라고 묘사했다. 전문가들 역시 복잡한 디자인과 이미지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당대 인류의 삶과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르 엘 메디나

이보다 더 오래전인 1920년대, 전 세계의 관심은 투탕카멘의 무덤 발견에 집중됐다. 그러나 이집트의 악명 높은 '왕가의 계곡' 남쪽에 위치한 유적지에 관심을 둔 과학자들도 있었다. 특히 이곳은 고고학자들이 이집트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견 중 하나로 여겨지는 고대 이집트 마을 데이르 엘 메디나를 발견한 곳이기도 하다. 다른 어떤 곳도 파라오 시대의 전형적인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이해를 포괄적으로 제공해주지 못했지만, 이곳은 그동안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었기 때문이다.

약 4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그곳에 거주했던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가치 있는 위대한 무덤들과 피라미드가 노예 노동력을 이용해 건축됐다는 개념도 논박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유물들에서 나타난 흔적이 당시 그들이 노예로 취급되지 않았고 좋은 보수와 보살핌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특히 남자들은 아내와 딸들을 집안일에만 매여두지 않고 휴가를 제공하는 등 세련된 삶을 추구했다. 이 같은 추정은 모두 개인 서신이나 청구서, 소송, 기도, 고대 이집트 문학, 그리고 수천 여개의 파피루스를 통해 분석된 결과다.

데이르 엘 메디나에서 발견된 일부 이집트 유물에서는 숨겨진 문신이 발견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이집트 미라에서 발견된 숨겨진 문신

데이르 엘 메디나에서 발견된 일부 이집트 유물에서는 숨겨진 문신도 발견됐다. 문신은 적외선 이미징 기술을 통해 발견됐는데, 문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100년 이상 동안 박물관에 보관됐다.

사실 미라의 문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변색되고 어두워지기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외선 이미징 기술은 이처럼 숨겨진 문신을 찾는 데 큰 힘이 됐다. 적외선 영상은 사람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파장을 통해 작동되는 기술로, 적외방사를 가시적인 이미지로 변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문신을 최초로 발견한 이는 세인트루이스 미주리대의 고고학자 앤 오스틴으로, 그는 머리도 없고 머리도 없고 팔도 없는 몸통의 목에 난 자국들을 처음으로 식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오리엔탈 리서치스쿨 연례회의에서 3000년 된 미라 7점에 대한 연구를 제시하기도 했던 오스틴은 처음에는 모두 그림으로 칠해진 것으로 생각했지만 유골에서 30개의 개별적인 문신들을 더 발견하면서 이를 문신으로 결론지었다.

 

 

그에 따르면 미라에 사용되는 수지로 인해 많은 디자인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적외선 이미징을 통해 나타난 결과, 문신에는 코브라와 소, 개코원숭이, 쇠똥구리 및 연꽃 같은 신성한 모티브들이 특징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특정 미라가 일종의 치유자 혹은 사제였다는 것을 암시했다.

오스틴은 "문신들의 분포와 전시, 내용 등은 이 문신들이 어떻게 종교적인 관습과 영구적이고 공공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발견한 문신에서 식별할 수 있는 패턴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미래의 고고학자들과 연구자들에게 이 표식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아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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