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청각을 포기해야 하는 세상에서 모성애란?

▲(사진출처=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 개봉이 확정됐다. 개봉일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3월 국내 영화관에서 존 크래신스키표 스릴러를 맛볼 수 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주연배우 에밀리블런트, 아역배우 밀리센트 시몬스, 노아 주프까지 전작 출연 연기자들의 명연기가 이어진다. 여기에 푸른눈이 매력적인 배우 킬리언 머피 참여로 등장인물 관계도는 더욱 탄탄해졌다. 오감을 자극할 공포를 선사할 '콰이어트 플레이스'에 대적하는 공포 스릴러 '버드박스'는 넷플릭스 영화 추천리스트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버드박스' 주인공은 미국과 독일 이중국적을 가진 세계적인 배우 산드라 블럭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감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원톱주연으로 활약하며 다시 한번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버드박스' 감독 수잔 비에르는 덴마크 국립영화학교 학력을 가진 연출가로 2011~2013년에 걸쳐 유럽영화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작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참여했다.  

 

▲(사진출처=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소리내면 죽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 개봉소식에 전작 '콰이어트 플레이스1' 줄거리와 결말이 이목을 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에는 정체 모를 괴물이 등장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뜻은 '조용한·숨죽인 곳'을 의미한다. '소리내면 죽는다'라는 타이틀처럼 영화 '사일런스' 등 다양한 공포영화와 비슷한 맥락이다. 극중 아빠, 엄마를 연기한 존 크래신스키 감독과 배우 에밀리블런트는 실제 부부 사이다. 영화 줄거리는 자녀인 리건과 마커스, 보 등 가족이 괴생명체를 피할 피난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영화 오프닝에서 건전지를 넣은 장난감이 작동되는 신은 관객들이 무심코 산 팝콘을 씹지 못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사건 발생 날짜로 드라마를 전개한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영화는 '괴물의 약점'을 직감하며 끝이 난다. 로튼 토마토 점수는 신선도 95%, 관객점수는 83%에 그쳤다.

 

▲(사진출처=넷플릭스 '버드박스')

'눈을 뜨지 마라' 버드박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박스는 2018년 제작되어 스트리밍 공개됐다. 개봉 첫주만에 45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히트쳤다. '버드박스' 원작은 록밴드 '하이 스트렁' 보컬이자 작사가인 작가 조시 맬러먼의 소설이다. 2015 한국 출판사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산드라블록은 임산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날 그는 피신한 은신처에서 톰을 만나게 된다. 그로 인해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버린 산드라 블록은 헝겊으로 눈을 가린 채 괴물인 사람들이 접근하면 격한 반응을 보이는 새장, 즉 버드박스를 들고 떠나게 된다. '버드박스' 관람객 평점은 높은 편이나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다. '버드박스' 스포를 본 뒤 반전영화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버드박스'가 말하고자 하는 열린 결말, 즉 오픈엔딩에 영화가 상징하는 바와 메시지에 집착하며 악평을 남기게 만드는 영화다.

 

▲(사진출처=넷플릭스 '버드박스')

모성애와 가족애가 두드러지는 영화, 실제 배우의 삶은?

 

헐리우드 대표 여배우 산드라블록 vs 에밀리 블런트는 미스터리 공포물을 선택했다. 산드라블록은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스피드1·2'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스타가 됐다. 이후 '당신이 잠든 사이', '미스 에이전트' 등 로맨틱 코미디 전문 배우로 독특한 목소리와 발생이 매력적인 배우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휴먼 우주영화 '그래비티'에서 단독주연급의 무중력 연기 또한 극찬을 받으며 영화 흥행에 일조했다. 그의 커리어는 '버드박스'를 통해 2018년 다시 세워졌다. 한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로 여전사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던 배우 에밀리블런트는 영국 배우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밀리역이나 공주, 여왕 캐릭터를 소화하는 등 극과 극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스칼렛 요한슨에게 찰떡배역이라는 마블 '블랙 위도우' 역은 당초 에밀리 블런트에게 출연제의가 왔다는 후문도 있다. 에밀리 블런트는 실제 두 딸을 둔 엄마며 산드라 블록은 현재 싱글맘이지만, 아들을 포함한 세명의 자녀를 입양했다. 두사람 모두 자녀사랑이 지극한 한가정의 엄마다. 때문에 영화속에서 모성애를 드러내는 연기는 관객의 가슴을 울렸고 감동을 줬다.

 

▲(사진출처=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각과 소리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목숨을 위해 소리를 포기한 시대를 그린다. 누군가에게는 점차 대화가 줄어가는 현시대를 반영한 작품으로도 볼 수 있겠다. 보청기를 착용한 첫째딸 리건과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 결말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버드박스' 역시 러닝타임에 다다를 무렵 살아남은 자들은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게 되는데, 예기치 못한 곳에서 관객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오감이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뜻한다. '버드박스'가 시각을 포기해야 하는 영화라면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 또는 청각을 의미한다. 시각·청각장애인 등은 비장애인과 달리 다른 한가지 감각이 더욱 발달했다. 때문에 예술을 비롯한 특정분야에서 천재성을 띠는 경우도 많다. '눈을 뜨지 말아야'하는 세상에서 시각장애인의 삶과 '소리 내면 죽는' 세상에서 언어발달장애와 청각장애인이 살아가는 방식, 평소 생각지도 못한 질문과 메시지를 묵직하게 던지는 두편의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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