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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나중으로 미루는 습관, 관계 불안 때문일 수 있다?
등록일 : 2020-01-13 15:05 | 최종 승인 : 2020-01-13 15:07
손승빈
지연 습관은 타인을 의식한 관계상 문제일 수 있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아무리 하루 계획을 잘 세워도 온라인 쇼핑이나 SNS 업데이트, TV 시청 등 사소한 일에 시간을 허비할 때가 있다. 질질 끌거나 미루는 습관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나타난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종 판단을 미루는 것이다. 미루는 습관이 행동 문제가 아닌 관계 불안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리치료사 캐슬린 스미스는 "미루기 혹은 지연 행동이 일반적으로 시간 관리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관계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동료 혹은 더 큰 외부 세계와 같은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곧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결과물에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하거나, 혹은 다른 이가 자기 일을 대신해서 할 것으로 생각할 경우 게으름을 피우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 

 

완벽한 결과물을 낼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과는 점차 멀어지려 하고 동시에 지연된 시간만큼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것처럼 유능한 척을 한다.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보다 타인에게 능력을 인정받는 데 집중하게 된다.

 

부부와 가족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공인 임상 사회복지사 데이비드 노블 역시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타인과의 관계를 느끼고 목적의식이 있는 곳에서 더욱 번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캐슬린 스미스는 "타인의 비판이나 칭찬에 반응하는 사람은 다른 것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며,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믿어 일을 미루기도 한다. 친구가 화가 났다고 생각할 경우 전화를 걸거나 대화하기를 주저하고 미루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혹은 상사가 조급하고 참을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일을 빨리 끝낼 수 있다고 거짓말한다.

 

스미스는 다양한 관계에서 나오는 걱정거리를 덜기 위해서는 타인은 날카로운 비평가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라고 조언했다. 달성해야 할 프로젝트나 작업에 대해 호기심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두뇌에 연료를 공급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일을 제시간에 끝마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비즈니스 및 마케팅 플랫폼 브랜든게일에 따르면, 지연 습관은 인구의 20%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 즉 다섯 명 중 한 명이 관계나 신용, 직업, 또는 건강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매우 심하게 일을 미루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과제를 끝내기 위해 서두르지만 동시에 스트레스도 느껴, 미루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고 말했다. 43%는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미루는 것이 제2의 성향이 됐다고 인정했다.

 

학부생 374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일을 미루는 학생들이 과업이나 숙제를 빨리 끝내는 학생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잠을 적게 자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 관련 매체 베리웰마인드는 학문적 지연을 초래하는 여러 요인을 설명했다. 가령 작업이 완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하거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잘못 가정하는 것, 내일은 동기부여가 잘 될 것이라고 과대평가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또한 남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데이터베이스기관 스태티스타가 2019년 2월 13~14일 프랑스의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지연 습관 조사에서는 응답자 60%가 운동과 신체 활동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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