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12억 명 이상이 극한의 습도와 기온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열 스트레스는 신체가 더운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과잉 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열 스트레스가 생기면 신체가 땀을 발산해 체온을 적절하게 식힐 수 없어 체내 온도가 올라가고 심장박동이 증가하게 된다. 열 스트레스가 유발된 사람은 집중력을 잃기 시작하고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 아프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하며 물을 마시는 자제력을 잃게 된다. 체온이 높아지면 체내 중요 장기가 손상된다.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심각한 열 관련 질환은 뇌졸중이다.

미 뉴저지주의 럿거스대학 연구팀은 격렬한 운동 같은 다른 요인은 배제한 채 극도의 습도로 인한 열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후 12억 명 이상이 열 스트레스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연구를 진행하 다웨이 리 박사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이 점점 더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뉴욕의 경우 19세기보다 현대에 습하고 무더운 날이 11배가량 늘어났다. 응급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열 관련 질병은 영구 장애를 유발하고 심지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열 스트레스로 환경과 경제, 농업, 인류의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 박사는 “미래의 열 스트레스를 다룬 대부분 연구는 지구 표면 온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열 스트레스의 주요 동인은 극도의 습도와 기온이다”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기후 시뮬레이션 40가지를 사용했으며 습도와 기온, 자외선과 태양 방사선 같은 기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극도의 습도와 기온에 연간 노출돼 지구 기온이 1.5℃ 상승하면 5억 명의 생활 터전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 2℃ 상승하면 전 세계 8억 명이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지구 기온이 3℃ 오르면 피해를 입게 될 인구는 12억 명에 이르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기후 변화 때문에 세계인이 고온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2015년 기준, 약 1억7,500만 명이 혹서에 노출됐다.

1995~2030년 사이 열 스트레스가 두 배가량 증가하는 탓에 미국에서는 근무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열 스트레스로 가장 영향을 받는 산업은 농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전국안전연구소(NSC)에 따르면, 열 관련 질병에 가장 영향을 받는 대상은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 과체중인 사람이다. 열로 인한 탈진의 징후 및 증상에는 근경련, 탈진, 쇠약, 피로, 구토 및 메스꺼움, 빠른 심장박동, 현기증, 두통, 기절 증이다.

열 탈진을 치료하지 않으면 바로 열사병으로 전환된다. 이 경우 환자를 바로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 후 물이나 차가운 무알코올 음료를 제공해야 한다. 젖은 타월로 체온을 가라앉히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2017년 미국에서는 과잉 열 노출로 87명이 사망했다.

WHO에서는 여름철 실내 온도를 서늘하게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오전 8~10시, 낮 1시, 밤 10시 이후의 실온을 점검해야 한다. 영아와 60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는 특히 온도가 중요하다. 

한편, 미 환경보호청은 2016년 온실가스 배출에 경제 부문이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속하는 하위 부문은 전기(28%), 산업(22%), 상업 및 주거 시설(11%), 농업(9%)이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열을 가둬 지구 기온을 상승하게 만든다. 교통 산업도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화, 삼림 벌채, 공장형 농가, 소비지상주의, 전기 남용, 남획도 기후 변화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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