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exels)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본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으로, 대부분 육아와 집안일 등 여성들의 일로 치부돼오던 것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생활 방식과 커리어에 집중한다.

이 같은 변화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과거 1990년대 중반 일본에서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20명 중 1명꼴이었지만, 현재는 7명 중 1명꼴로 급격히 변화했다. 특히 35~39세 여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수십 년 전에는 미혼 여성이 10%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결혼을 거부하는 여성이 4분의 1에 이른다. 현지 자료에 따르면 혼인율은 6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결혼 거부하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남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는 것을 당연한 인생 목표이자 관례로 여겨왔다. 물론 결혼을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다양하다. 가령 퓨리서치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8%로 가장 큰 수치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평생의 헌신(81%), 동반자 관계(76%), 종교적 관계(30%), 재정적 안정(28%), 법적 권리 및 혜택(2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이유는 여성들이 독신 생활을 선택하는 이유로 바뀌어갔다. 상대에게 사랑을 주고 헌신하는 대신 자신에게 사랑을 주고 자신에게 헌신하기로 결정한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는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젊음을 즐기고 독신 생활을 최대한 누리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직장 업무와 관련해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욱 헌신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혼자 살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재무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더욱 회사에 매진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데이터에 따르면, 50년 전과 비교해 결혼하지 않은 미국 성인의 수는 훨씬 더 많아졌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추세는 비슷하다. 전체 성인 인구 가운데 미혼인 사람은 1960년대 72%에서 현재 63.5%지만, 호주의 경우 지난해 조사에서는 35~65세 여성 4명 중 1명이 미혼이었으며, 중국의 혼인율도 최근 5년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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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 현상

결혼과는 별개로, 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 여성도 많아지고 있다. 

이 역시 전통적인 결혼관에 대한 거부 반응과 개념상 큰 차이가 없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일단 아이가 태어난 후 전적으로 돌보는 일 역시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회는 모성이라는 명분 하에 여성을 아이의 일차 보호자로 만들고 남성보다 여성의 육아가 더 이상적이라는 편견을 고취시킨다. 또한 엄마가 되는 것이 마치 극도의 성취감과 보람을 안겨주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엄마가 되는 역할보다 커리어에서 성취감을 더욱 중요시하는 여성도 있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는 향후 10년 내 자녀가 없는 부부의 수가 자녀를 가진 부부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모성 본능보다 독립과 자유를 보다 소중히 여기는 변화된 인식이 크게 자리한다. 일부 환경 운동가들 역시 아이를 낳는 것이 인구 과잉과 기후 변화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이기적이고 미성숙하다는 것으로 결론 지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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