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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밀매가 중남미 일대 삼림 파괴
등록일 : 2017-06-16 18:09 | 최종 승인 : 2017-06-16 18:09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남미 온두라스 동부 지역에서 횡행하는 코카인 밀매로 인해 중남미 일대의 삼림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지리학자 켄드라 맥스위니 박사는 2011년 온두라스의 원주민 지역에서 산림이 훼손됐음을 눈으로 확인했으며, 현지인들로부터 그 원인이 코카인 밀매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2000년대 중반 온두라스 정부의 마약 퇴치 정책에 따라 이 지역으로 이주한 마약 밀수꾼들은 무분별한 토지 개간과 목재 채취 등으로 이 지역의 환경을 훼손시켰다.

그와 동료들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6개국 산림 벌채와 2001년에서 2013년 사이의 마약 거래량 증가와의 연관관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메릴랜드 대학에서 만든 '세계 삼림 변화(Global Forest Change)' 사이트를 통해 삼림 유실 정도에 관한 데이터를 추적했으며,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니카라과 3개국에서 마약과의 관련성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마약 밀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숲이 손실됐는지 파악해야 했다. 그러나 산림 손실에는 다른 요인, 특히 지역 농부들의 토지 개간 같은 것도 작용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다만 농민들의 토지 개간으로 인한 삼림 파괴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으며 주로 도로 근처나 인구 밀집 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약 밀매범이 원주민으로부터 빼앗아 불법 개간한 땅의 규모는 비정상적으로 크며 더 외진 지역에서 이뤄졌다.

미국의 공간생태학자인 스티븐 센스니 박사는 "삼림 파괴 구역이 넓어지고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으며 야생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삼림 벌채의 규모와 속도를 포함한 15가지 측정 기준을 사용해 일반적인 농지 개간과 마약 재배를 위한 삼림 파괴를 구별짓고, 코카인 밀매로 인한 피해가 지난 10년 동안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지역의 연간 삼림 손실의 15~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센스니 박사는 "우리는 일 년에 100헥타르의 삼림이 파괴돼 불법 활주로로 개발된 지역들을 보았다"며 "그런 종류의 개간을 하려면 가스와 전기톱이 필요하며 사람들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은 자급 산림 벌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약 밀매로 인한 삼림 파괴는 토착 원주민 공동체 역시 파괴할 수 있으며 코카인을 재배하기 위해 무단으로 토지를 개간하게 되면 기후 변화나 생물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센스니는 덧붙였다.

그러나 온두라스 산림보존협회(ICF) 예비역의 지역 관리자인 마르코 에스피노자는 리오 플라티노 생물 보호구역 같은 자연 보호 구역 내에 있는 개간된 토지에 진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는 마약 밀매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방목 가축이 증가하면서 일어나는 문제로 파악된다"고 반박했다.

미국 뉴욕 주립 대학의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릴리아나 다발로스 박사는 "만약 마약 밀매가 숲을 파괴한다면 적어도 그 상관관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팀이 거대한 숲의 손실을 마약 밀매와 명확히 연결시키지 않은 점이 문제이며, 삼림 파괴는 생계를 위한 활동이나 합법적인 농업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 밀매와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토지 기록과 소유권 이전 기록 등을 열람하는 것도 개간이 불법으로 이뤄졌을 경우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맥스위니 박사는 미국의 코카인 밀매 90%를 차지하는 이 지역에서의 마약 거래가 숲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 결과는 '환경 연구 서신(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됐다.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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