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총기의 소유량과 난사 사건의 빈도수가 무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간 이러한 주장을 해온 총기협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사회학자들이 내놓은 주장이라 흥미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총기로 인해서 사망에 이른 사람이 다른 나라의 몇 배에 달한다. 2015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이 쏜 총기에 맞아 숨진 미국인의 수는 1만 3,286명에 달한다. 이러한 난사 사건은 지금까지 미국의 총기 소유 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미국 내 총기 소유의 역사는 뿌리가 깊고, 시민들의 총기를 보유할 권리를 철회하는 것은 매우 여러운 일이다.

그런데 일단의 사회학자들이 미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난사 사건이 총기의 소유보다는 사회적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총기 소유에 대한 인종주의적 이중 잣대가 있기에, 미국에서는 다른 나라와 조금 다르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대 사회학자 트리스탄 브리지스 교수와 타라 토버 교수는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미국의 대규모 총격에 대해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이 다른 나라보다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사회학적 입장에서 "미국 문화에 녹아있는 독특한 남성성과 폭력의 관계를 총격 사고와 연계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총기 수와 난사 사건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총기 수가 100명당 88명에 달해 오스트리아(30.4), 캐나다(30.8), 프랑스(31.2), 독일(30.3), 아이슬란드(30.3), 노르웨이(31.3) 등 보다 몇 배 이상 많은 만큼 총격 사건도 자주 일어날 수 있지만, 이런 총기의 수와 대량 학살 수준의 총기 난사 사건과의 상관관계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의 경우는 총기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고, 노르웨이에서도 지난 30년 동안 1건 정도가 다였다.

남성성의 위협이 난사 사건을 부추겨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난사 사건의 근본적 이유는 바로 '사회적 정체성의 위협'이다. 즉 미국 내에서 점점 더 커지는 빈부격차로 소외받는 사회층의 사람들의 분노가 표현되는 것이지, 총기 소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학자들은 총기 소유와 문화의 연관성인 "사회적 정체성 위협"이라는 연구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미국에서 특히 남성들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이러한 대규모 학살 사건에 대해서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심리에 따르면 '남성성'에 위협을 받으면 폭력, 남성 우위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는 남성성의 위협 문제와 더불어 다른 사회와 다른 미국의 문화에 이런 폭력이 자주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총기의 규제와 함께 폭력 혹은 우월적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지 않은 남성성을 갖기 위해 문화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어린이, 청년 그리고 총기 폭력성 조사"에서는 20세 미만의 2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국에서 총기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총기 소유가 쉽기 때문에 이 보고서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중 총기 사건이 사망 원인의 2위로 오를 만큼 큰 문제이다.

현재 청소년 사망자의 1/3 이 자살이든 타살이든 총기를 이용했다는 것이 수치이다. 십 대 청소년 중에서도 아프리카계 미국인 및 히스패닉 계 청소년이 거주하는 지역이 이러한 사건이 더 많이 일어난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총기 관련 사망률을 갖고 있다. 심지어 미국인이 총기로 살해당할 위험은 영국인에 비해 51배나 높다. 미국인 100만 명당 총기 관련 사망자 수는 102명에 달하고, 다양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 중 66명의 미국인은 의도치 않거나, 자살 등의 총기 관련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한편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보유한 총기수는 3억1,000만 정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양이며 이는 미국을 넘어서 국제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총기 소유의 나잇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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