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도시 괴담에 자주 등장하는 뱀파이어와 좀비는 둘 다 광견병 환자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과학자들은 광견병 바이러스의 단백질 조각이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행동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단백질 조각은 뇌에서 작용하는 중요한 화학 전달 기능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는 사나워져 달아나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공격한다. 또한 삼키는 능력이 저하돼 계속 침을 흘린다.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는 감염 능력을 상실하고 소멸하지만 물린 사람은 광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신경학자 티라밧 헤메나츄다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빛이나 소리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에게는 매일 480mg의 바륨을 정맥으로 투약해야 한다. 이는 사람을 단번에 잠들게 하는 양의 96배에 달한다. 바륨 주사를 맞은 광견병 환자는 즉각 잠이 들기 때문에, 날뛰는 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다. 이 외에도 광견병 증상으로는 불면증이나 밤에 돌아다니는 것 등이 있으며 성적 욕구가 매우 강해지기도 한다.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캠퍼스의 카스텐 휴퍼 수의전염병 연구원은 광견병 바이러스는 뇌 조직에 아주 미미한 변화만을 초래한다며, 병리학자가 광견병에 걸린 동물의 뇌를 들여다본다면 일부 감염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이상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극단적 변화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숙주의 뇌 조직 대신 기관계를 장악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물린 상처를 통해 아세틸콜린수용체가 근육 조직으로 흡수된 후, 말초 신경을 통해 뇌까지 이동한다는 것이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흥미로운 것은 뱀파이어나 좀비의 행동이 광견병 환자의 증상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광견병 환자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잠을 자지 않는다. 밤에 돌아다니며 여성을 공격하는 뱀파이어와 같다. 또한 광견병 환자는 좀비처럼 다리를 절뚝거리고 침을 흘린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상처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신경 시스템을 통해 뇌까지 도달하는 데 약 15일에서 수개월 정도 걸린다. 환자들은 목이 마른 데도 물을 마시려 하지 않고 바람 부는 것을 무서워하며 침을 흘리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다.

광견병 개에게 물렸다면 즉시 상처를 흐르는 물에 최소 10분 간 씻는다. 우선 비누로 상처를 씻고 알코올이나 베타딘으로 소독한 후 병원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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