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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 백화현상으로 '전멸위기'
유네스코 등 국제단체 대책 마련 부심
등록일 : 2017-06-29 12:26 | 최종 승인 : 2017-06-29 12:26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미국 메릴랜드 주 실버스프링의 국립 해양대기청(NOAA)는 지난 19일 2015년 시작된 세계 산호 백화현상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어 23일 NOAA는 3년간 백화가 지속되면서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포함된 29곳의 산호초 중 3곳을 제외한 모든 산호초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파리 세계유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 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 모든 산호초 생태계가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산호의 백화현상은 바닷물의 수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면서 주산셀러라고 불리는 공생 조류를 방출할 때 일어난다.

광합성을 사용해 자신과 숙주에게 영양분을 생성시키는 다채로운 조류가 없어지면 산호는 백화하며, 물이 냉각된 후에는 조류가 돌아올 수 있다.

또 백화가 계속되면 결국 산호는 죽게 되는데, 산호초는 백만 마리 이상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이며 세계적으로 약 5억명의 사람들이 낚시와 관광 등으로 산호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산호초 파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NOAA의 코럴 리프 워치(Coral Reef Watch)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백화를 유발할 정도로 상승할 때를 모니터링하고 예측하기 위해 해수면 온도 및 모델링에 대한 위성 관측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에서는 대서양, 태평양 및 인도양 유역의 수온은 2014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백화는 2015년 시작됐다. 백화가 3년 이상 지속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가 산호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세계유산센터(World Heritage Centre)가 NOAA와 타 지역 산호 전문가들에게 과학적으로 규모의 문제를 정량화하고 향후의 현황을 예측하며, 개별적인 현장 탐사까지 담당하고 있다.

세계유산센터의 해양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패니 도브르는 "이전에는 산호초 연구를 세계 유산의 맥락에서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현장 관측과 함께 NOAA 데이터에 실린 보고서를 검토했다. 그 결과 3곳의 산호초를 제외하고, 29곳 중 21곳이 백화를 일으킬 정도로 뜨거운 바닷물에 반복적으로 심하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하와이의 파파하나우모쿠와 세이셸의 알다브라 환초를 포함해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지역의 암초조차 심하게 백화된 것을 발견했다. 특히 백화를 3번 이상 겪고 나서 산호들이 몰살된 것은 최악의 케이스로 꼽힌다.

산호초는 시간이 흐르면 백화가 치유되지만 그 기간은 15년에서 25년이 걸린다. 세계 유산 목록에 나열된 29곳의 산호초 중 13곳은 1985년에서 2013년 사이에 백화를 겪었는데, 이때와 비슷한 현상은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2년 연속 지속된 백화현상 이전에도 나타난 바 있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면 백화가 일어나는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고 설명한다. 해당 보고서에는 20세기 말까지 29개 세계 유산 산호초 모두가 '현재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속될 경우' 전멸할 것이라고 쓰여 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더라도 산호초는 기후 변화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파리 협약은 전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 혁명 이전 수준보다 2℃ 낮은 온도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최근 들어 1.5℃로 수정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1.5°C 이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대다수의 산호초가 심각하게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다. 다만 기온 상승 제한은 최소한 산호초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각의 의견이다.

이 보고서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서 오는 7월 2일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유산센터와 자연 보호 협약에서는 보고서의 위원회 채택을 위한 초안을 준비했다.

다만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당국의 공동 저자이자 자원 관리자였던 존 데이는 산호초 보호에 관한 국제 사회의 대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그는 "세계유산센터의 보고서 결정 초안은 기후 변화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대한의 우려'를 표명하고는 있으나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당장 가능한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NOAA의 산호초 과학자인 스콧 헤론과 마크 이아킨 박사는 이메일을 통해 세계유산 위원회가 보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기후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올해의 행동이 2018년부터 산호초의 운명에 관한 중대한 변화의 길을 열 것"이라고 말한다.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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