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페이스북(Facebook) 초대 사장을 지낸 숀 파커가 페이스북이 당초에 중독성을 유발하도록 고안됐다고 충격 고백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이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이용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파커는 페이스북을 정크 푸드에 비교하며, 포스트에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면 '좋아요'와 '코멘트'를 얻으면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지만, 이는 쉽고 빠른 만족감일 뿐이고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파커는 마크 주커버그와 케빈 시스트롬 등 페이스북의 다른 창립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청소년들의 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페이스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커버그와 시스트롬이 사용자의 시간과 의식적 관심을 얼마나 많이 붙들어둘 수 있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3억 명에 달한다.

파커는 페이스북이 처음 시작됐을 때 SNS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SNS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현실 세계에서의 교류와 친밀감을 추구하고 현재에 충실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파커는 당시 그들에게 '언젠가 당신도 SNS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설립자들은 사용자들을 가능한 한 더 오래 붙들어두기 위해 좋아요와 코멘트 기능을 고안했다. 파커는 이를 사회적 피드백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채우는 올가미라고 묘사했다.

파커는 페이스북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 관계가 변했고 생산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SNS가 어린이들의 정신 상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실토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65가지 연구는 하나같이 중독, 불안 장애, 섭식 장애, 우울증, 부정적 신체상, 알코올 남용 등 페이스북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이 인간 존재의 핵심인 사회적 관계와 소속감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다.

호주 캔베라대학 연구진은 페이스북이 계속적인 관심을 요한다며, 사용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나타내는 프로필을 만들어 관리하고 다양한 코멘트에 응답해야 하며 콘텐츠를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므로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페이스북에 할애하는 시간, 로그인 횟수, 페이스북 친구 수 등에 기반해 중독자와 일반 사용자를 분류하고 중독자는 전반적인 신체와 정신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일반 사용자가 쉽게 중독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셔터스톡

불안 장애와 관련해서는 페이스북이 양날의 검과도 같다. 페이스북이 이미 불안증을 가진 일부 사용자에게는 불안 장애를 초래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지만, 또 다른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는 다시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 직접 교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불안 장애를 완화시켜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과 직접 대면할 때 더욱 불안해하는 사용자의 경우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와 교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울증의 경우에도 사용자마다 다른 영향을 받는다. 페이스북에서 사회적 지지를 얻는 사용자는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지만 부정적 반응을 얻거나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용자는 우울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이미 신경증적 성질을 지녔거나 다른 사람과 과도하게 비교하는 경향이 있는 사용자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남성과 여성 모두 전반적으로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도가 비사용자보다 낮았다. 페이스북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섭식 장애가 나타날 확률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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