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3분의 1이상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부족은 심장 질환, 당뇨병, 뇌졸중이나 기타 질환 등을 통해 신체 건강에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해를 끼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인지치료 및 연구저널>에 실린 펜실베니아 페렐만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수면부족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다. 잠을 빼앗긴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상실한다는 결과가 그것이다. 이는 크게 대수롭지 않게 들릴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사고할 능력이 없어진다는 것은 우울증의 중대한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수면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무작위 추출해 28시간 동안 깨어있거나 또는 8시간 동안 잠을 자는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모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별도의 컴퓨터 테스트가 진행됐다.

그 결과 절실한 잠을 빼앗긴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줬다.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굳이 부정적인 상황 집중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정보에 집중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관련 연구결과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슬픈 감정을 느끼거나 더 이상 평범한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지만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특히 상태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역으로 우울증의 위험성이 가중된다.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한 달 내에 자살과 죽음을 생각하는 경향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불면증에 대한 인지행동 치료가 적어도 하루에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초기 불면증과 초기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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