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실패, 수렁에 빠지지 말고 분석하자!

2018-03-26 14:04:56 김은비 기자

완벽한 사람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겪으면서 산다. 작은 실수든 큰 실패든 뼈저리게 아프지만, 그런 아픔이 반드시 아픔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실수와 실패를 차근히 분석함으로써 미래의 일을 슬기롭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러트거스대학교,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듀크대 연구진은 과거의 실패를 종이에 적으면서 차분히 분석함으로써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떨어뜨리고 새로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실패 분석과 스트레스 호르몬

사실 우리는 살면서 힘든 일에 부딪히게 되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와 같은 조언을 듣곤 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의하면, 부정적인 일 혹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종이에 쓰거나 곰곰이 생각해 봄으로써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말 그럴까? 왜 그럴까?

이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찾기 위해 러트거스대의 브린네 디메니치와 그 동료는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연구진은 실험집단에는 과거의 실패에 대해 적어 보게 했고, 통제집단에는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적어 보게 했다. 그 후 실험 참가자들의 타액으로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물론 실험 전에도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해 뒀다.

그 후, 실험 참가자들은 스트레스가 따를 만한 전혀 해 본 적 없는 과업을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코르티솔 수치는 어떻게 변하는지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새로운 과업을 할 때 실험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해 코르티솔 수치가 더 낮아졌다.

그러나 과거 실패에 대해 적어 보는 행동 그 자체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서로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를 분석했을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 반응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사람과 비슷했다.

실제로 과거의 실패를 차분히 분석했던 실험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해 스트레스 수치가 하락했을 뿐 아니라, 과업 시 더 좋은 선택을 내리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디메니치는 "또한 이 연구 결과는 과거의 실패에 대해 적어 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생리학적으로도, 인지적으로도 개인이 새로운 도전을 잘 준비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말했다.

누구든 살면서 과거의 일로 마음 아파하거나, 특히 해결되지 못한 일이라면 똑같은 문제로 현재나 미래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를 참고해, 쓰라리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실패를 분석한다면 좀 더 안정된 미래, 좀 더 밝은 새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운동선수나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 교육자가 과거 실패 분석법을 잘 활용한다면, 더 나은 경기 결과를 얻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지난 24일(우리 시간) 저널 '첨단행동신경과학(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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