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포츠 연맹 식음료 광고, 건강에는 어떨까?

2018-03-27 16:22:58 김은비 기자

스포츠 스폰서십 광고를 통해 가지각색의 음식과 음료가 소비자들에게 소개된다.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광고이지만, 건강에 그리 좋지는 않은 식음료를 광고하는 듯싶다. 최근 미국 뉴욕의대와 다른 국립건강연구소는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증가하고 있는 비만의 주범을, 스포츠 스폰서십 광고가 소개하는, 건강에 나쁜 식음료로 진단했다.

◇ 미국 스포츠 연맹과 '건강에 안 좋은' 식음료 

야구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 MLB), 농구 프로 리그(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NBA), 국제축구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FIFA), 미식축구 프로 리그(National Football League, NFL), 하키 프로 리그(National Hockey League, NHL), 전미 대학 경기 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NCAA). 이 이름들은 미국 스포츠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전세계인에게 익숙한 리그이자 조직이 됐다. 하지만 뉴욕의대 연구에 의하면 건강에 나쁜 음식을 주로 광고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2~17세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등이 많이 시청하는 스포츠를 파악한 후, 이들 스포츠 연맹의 광고에 나오는 식음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식음료가 영양정보모형(Nutrient Profile Model, NPM) 평가에서 '건강하지 않음(unhealthy)' 판정을 받았다. NPM은 영국과 호주에서 사용되는 영양 평가 확인 체계다(연구진에 따르면 미국은 이에 준하는 평가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NPM은 모든 음식에 점수를 매기며, 그 점수는 0~100점으로 환산되는데, 이를 NPI(Nutrient Profile Index)라 한다. 일반적으로 NPI가 64점 이상이면 그 상품은 '영양가 있음(nutritious)'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NPI로 연구 대상 스포츠 연맹에서 광고하는 식음료를 평가했다. 그러나 3/4 이상이 최소 영양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감자칩이나 단맛이 강한 시리얼 등의 광고 제품은 평균 38~39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스포츠 연맹별 건강에 나쁜 식음료 스폰서십 수를 살펴보면, NFL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7개로 NHL이 이어받았다. 세 번째는 6개로 LLB(Little League Baseball)이었다. 연구진은 유소년 리그인 LLB의 경우 특히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MLB, NBA, NCAA, PGA(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NASCAR(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는 4개로 비교적 적은 편에 속했다.

텔레비전 광고 및 유튜브 광고 시청 횟수도 NFL이 가장 많았다(각각 2억2,400만 회와 9,300만 회).

연구를 이끈 마리 브래그 박사는 "미국은 어린이 및 청소년의 비만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스포츠 조직과 이들의 수많은 스폰서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비만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암시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조직은 미국 의학회들의 권고에 맞는, 좀 더 건강을 생각하는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27일(우리 시간) 저널 '소아과(Pediatrics)'에 발표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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