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과 '이것'도 치매에 관련 있다!

2018-03-30 02:04:37 김은비 기자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 없어 끔찍한 치매. 공부와 운동을 하고 음주량을 줄이거나 적절히 커피를 마시고, 건강에 좋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등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치매가 벗 삼고 있는 친구들이 너무 다양해 온전하게 막을 수는 없다. 이 기사에서는 치매와 관련이 있는 2가지를 살펴본다.

◇ 치매와 느리게 걷는 습관

천천히 걸으면 왠지 마음에 여유가 생겨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지만, 적어도 치매에 한해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루스 해켓 박사 연구진은 노인의 경우 느리게 걷는 습관과 치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걸음이 빠른 노인보다는 느린 노인이 상대적으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

연구진은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60세 이상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치매와 걷는 습관의 관계를 연구했다. 우선 2002~2003년, 2004~2005년 두 번으로 나눠 연구 대상자의 걷는 속도를 측정했다. 그 후 10년 동안 치매에 걸리는지 여부를 기록해 나갔다.

약 4,000명의 연구 대상 노인 중 상대적으로 느리게 걷는 노인은 걸음이 빠른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았다. 또 걸음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감소하는 노인 역시 치매 위험성이 높았다.

물론 걷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에 걸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 역시 걷는 속도의 변화가 반드시 치매 발병 위험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어디까지나 상관관계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는 저널 '미국노인병학회지(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게재됐다.

◇ 결혼과 치매

반대로 치매를 예방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요인도 있다. 작년 11월 '신경학-신경외과-정신의학(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결혼은 치매 발병 위험성을 낮춘다.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확률이 더 낮다는 것.

싱가포르국립대의 크리스토퍼 첸 박사와 홍콩 중문대학교의 빈센트 모크 박사 연구진은 2016년 말까지 발표된 연구 15개를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가 약 80만 명에 이를 만큼 전체 표본 규모가 컸다. 연구 대상자 출신지도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으로 다양했다.

독신인 사람은 결혼한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42%나 더 높았다. 이는 나이와 성별을 감안한 확률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독신인 경우 상대적으로 육체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같은 경향성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20% 정도 더 높았다. 연구진은 사별로 인해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서 신경과 인지 기능이 일부 손상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혼한 사람의 경우에는 치매 발병 위험성과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기혼자의 치매 발병 위험성이 낮다는 사실은 추가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졌다.

그러면서도 연구진은 결혼 여부와 치매 발병의 관계가 확률 차원의 문제일 뿐, 인과관계가 아니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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