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123RF)

최근 미국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직화구이 육류를 선호하는 사람이 고혈압 위험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만명 이상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연구에서 해당 그룹은 고온 조리를 선호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12~15년 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약 15%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식단에서 육류 섭취량을 조절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자신이 섭취하는 육류의 조리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육류섭취-고혈압 연관성, 성인 10만명 추적연구

연구진은 10만 4,000명에 달하는 미국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육류 애호가로 구성됐으며, 연구 시작 시점에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고 있지 않았다. 이들은 연구를 위해 해당 시점에 자신의 식단과 생활 습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전체 적인 식단, 흡연여부, 운동습관, 체중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총체적으로 고려했다.

첫 조사 이후 12년에서 16년 사이에 연구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3만 7,000명 이상에게서 고혈압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3만 2,926명의 여성, 2차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5만 3,852명의 여성, 의료계 종사자 후속 연구에 참여한 1만 7,104명 남성의 경과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한 달에 15회 이상 고기를 구워먹는 참가자는 한 달에 4회 이하로 고기를 구워먹는 참가자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17%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싹 구운 고기를 선호하는 참가자와 덜 익은 고기를 선호하는 참가자 간 비교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강 류 하버드공공보건대학 수석 연구원은 미국 통신사 UPI 보도를 통해 "적색육 섭취량을 줄이고 직화 및 고온 조리법을 피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적색육 외에도 해당 연구에서 제시한 고혈압 위험 증가 요인으로 구운 닭고기, 생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육류 조리와 고혈압의 연관성을 살펴본 사례"라며 "고혈압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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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화학물질, 인체 유해

동물 실험 결과 육류를 고온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화학 물질은 산화성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며, 염증 및 인슐린 저항성 증가에 기여한다고 알려졌다. 고온 조리 육류 섭취는 이 경로를 통해 고혈압 발병률을 높인다. 특히 산화성 스트레스, 염증, 인슐린 저항성은 혈관 내벽에 영향을 미치며 심장 질환 징후이자 동맥을 좁게 만드는 질환인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발병과도 유관할 수 있다.

린다 반 호른 미국심장협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주된 문제점은 육류를 탈 때까지 익히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신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화학물질이 생성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화학 물질이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혈압 증가나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바싹 익힌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특정 종류의 암, 심장병, 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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