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개체마다 성격 달라

2018-03-30 05:13:47 박유환 기자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동물 종에게 종 전체를 아우르는 고유한 습성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각 동물 개체마다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개체의 성격 차이

존 시빅은 2014년에 발표한 연구 "포식자의 모순: 늑대, 곰, 퓨마, 코요테와의 종전"을 통해 동물들이 종 특유의 습성뿐만 아니라 각 개체 고유의 성격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파랑새를 비롯한 다른 여러 동물은 수동적 태도에서 공격적 태도에 이르는 다양한 행동 양상을 지녔다. 또한, 몇몇 개체들은 마치 사람들이 학교에서 또래들을 리드하는 것과 같은 부류의 지배를 표출하기도 했다. 송사리의 경우 둥지를 벗어나지 않는 게으름뱅이에서부터 모험심과 호기심 가득한 탐구에 이르는 다양한 성격의 개체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빅은 파충류의 배타적인 행동을 도마뱀 고등학교라고 일컬었다. 유인원의 경우 인간과 마찬가지의 사회적 방식으로 영역을 인식하며, 또한 갈등을 감지하고 해결함과 동시에 반복되는 특정 문제들이 동료 유인원들의 성격이 상반됨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시빅의 새로운 저서인 "소심한 고양이와 순한 코요테: 동물 인격의 과학"은 코요테 개체들의 성격을 다른 동물 종들과 비교하여 도출한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의 저서에서 시빅은 코요테는 양극성 동물이며, 때로는 호전적이고 또 때로는 겁쟁이처럼 행동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미 군락과 성향 차이

개체별 성격을 연구한 시빅과는 반대로 애리조나주립대 동물행동연구팀은 아즈텍 개미를 통해 개미의 군락별 개성을 연구했다. 애리조나주립대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피터 마팅은 “아즈텍 개미는 가장 인간과 흡사하게 행동하는 생물”이라며 개미 군락 전체의 개성이 주변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마팅에 따르면 아즈텍 개미들은 세크로피아 나무에서 군락을 이루고 서식하며, 나무의 생존에 필요하다. 이 개미들은 나무들에 기생하는 덩굴들을 제거하며 잎을 먹으려고 하는 생물들에 맞서 싸운다. 또한 각 군락의 호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개미 개체들의 성격적 차이가, 해당 군락이 서식하고 있는 나무의 잎 손상 정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마팅은 덧붙여서, 여기 이 군락은 아무것에나 반응하지 않고, 무엇에 반응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우 조심스럽고 내성적으로 행동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의도가 조심성인지, 무관심인지 또는 다른 무엇인지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군락들은 반면 무엇에나 즉각적으로 행동한다고 전했다. 

마티에 따르면 이 군락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각 군락은 마치 수학공식과 같아서, 수천 가지의 다른 요소들이 합쳐져 다양한 값(여기서 말하는 값이란 생산성이 아닌 성격을 의미한다)을 도출하는 표현이다.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개와 고양이에 관한 개성 연구

한편 퀸즈대학교 벨파스트 캠퍼스 심리학부의 드보라 웰스는 고양이들의 성별 기반 행동 양상에 관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암컷 고양이들은 오른발잡이, 그리고 수컷 고양이들은 왼발잡이일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양이는 매우 높은 일관성을 지니고 있어 어떤 발을 주로 사용하는지만 보고도 각 개체의 성격을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웰스와 그녀의 연구진은 여러 고양이 종들에서 44마리(암컷 20마리, 수컷 24마리)의 고양이를 선별했다. 연구진은 걷거나 계단 등을 오를 때 왼발잡이 고양이들은 왼발, 오른발잡이 고양이들은 오른발을 먼저 사용하여 움직이며, 앞 발질을 해서 다른 고양이나 사람과 싸우거나 날아다니는 파리를 잡을 때도 같은 발을 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웰스는 이번 연구는 수컷과 암컷 간 내재하는 신경구조의 차이점을 점점 더 강하게 밝혀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성별 간 차이점들이 인간을 포함하는 다양한 생물 종에 걸쳐 수컷과 암컷의 신경 연결망 구조에 더욱 광범위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웰스는 이를 단순히 호르몬의 차이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같은 맥락에서, 그녀 또한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발견한 바와 같이, 특정 동물 개체의 성격을 성별에 따른 주도적 앞발 방향을 바탕으로 알아낼 가능성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웰스는 예를 들면 양쪽 모두를 고르게 사용하는 동물과 왼쪽을 더 많이 사용하는 동물들은 오른쪽을 사용하는 동물들에 비교해 더 변덕이 심하고 악조건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한 예시로, 우리는 오른발잡이 개보다 왼발잡이 개들이 자신의 외모에 더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반려동물의 주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반려동물이 왼발잡이인지 오른발잡이인지를 알아냄을 통해 성격을 파악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박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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