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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동물과 실험실 동물, 다른 환경에도 불구 뚜렷한 차이 없어

   김선미 기자   2018-03-30 05:38
(출처=123RF)

실험실 동물과 야생 동물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르지만 여전히 뚜렷한 차이 없이 비슷한 습성과 특징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무척추 동물 7가지 목의 777개 특성에 대한 연구 28건을 분석한 결과, 크기, 수명, 스트레스 내성 등과 관련해 야생 동물과 실험실 동물 간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실험실에서 자란 동물들도 야생의 습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구진은 초파리를 집중 연구한 결과, 지속적인 패턴을 보이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초파리는 많이 활용되는 실험실 동물로 전 세계 실험실에서는 다양한 종의 초파리를 대량으로 구비해 놓고 있다. 

연구진은 호주, 일본, 미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실험실 초파리와 같은 지역 태생인 야생 초파리를 포획해 비교 분석했다. 이들은 먹이와 물 부족 등 스트레스 대처 능력, 극심한 기후에 노출됐을 때 반응, 몸집의 크기, 생식 행태, 수명, 활동력 등 12가지 특징을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 실험실 초파리와 야생 초파리 간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일관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실 초파리의 수명이 조금 더 짧았지만, 이는 유의미한 차이라고 하기에는 미미했다. 추운 환경에 서식하는 개체는 야생보다 따뜻하고 아늑한 실험실 환경에서 자랐어도 여전히 추위에 강했다.

또한 실험실에서 20~100세대가 지속됐어도 수백년 동안의 진화가 이뤄놓은 종별 특징은 변하지 않았다. 먹이와 물, 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실험실에서 지낸 초파리도 여전히 야생의 습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특징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실험실에서 살았느냐 야생에서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종이냐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비교 연구와 생태학 연구를 위해 실험실 동물을 활용해도 무방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진화 생물학 저널’(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에 발표됐다.  

(출처=123RF)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임상 실험에 돌입하기 전 약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알아보기 위한 동물 실험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은 쥐와 토끼다. 온라인 과학잡지인 ‘토킹 데모크래트’(Talking Democrat)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6만 마리 가량의 동물이 실험실 테스트에 활용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실험실 동물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이 약물이 심장에 독성 작용을 일으키는지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 ‘버추얼 어세이’(Virtual Assay)라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실험실 동물을 활용하지 않고도 사람의 열 처리 세포 모델을 기반으로 실험 중인 약물에서 심장에 독성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을 파악하고 제거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버추얼 어세이가 부정맥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성분을 89% 정확도로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끼에게서 추출한 심장 세포를 사용한 테스트의 정확도인 75%보다도 높은 것이다.

연구진은 버추얼 어세이가 언젠가 수많은 동물들을 살리고 과학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동물 살생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