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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행동, 게으름보다는 동기 부족?
2019-05-12 09:00:05
유세비
(출처=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유세비 기자] 사람들은 흔히 새해 첫날 새로운 결심을 한다. 금연, 다이어트, 아침 운동과 같은 건강에 관련된 계획부터 연애, 취직, 합격 등 보다 사회적인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한 해가 저물었을 때 마음먹은 일을 성취한 경우는 많지 않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주로 결심을 실천에 옮기지 않고 번번이 뒤로 미루는 마음 때문에 비롯된다. 

지나고 보면 후회가 되는 ‘미루기’, 그런데 최근 정신연구가들이 이 미루는 행동과 자기파괴적인 심리가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미루는 행동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자기 패배적인 행동

프로이드를 연구하는 자아 지향적 정신역학 이론가들은 일을 지연시키는 사람들에게 신경증 증세를 가진 자기 파괴적인 행동의 조짐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자아 이론에서부터 내부 지향적 역동성 접근방법과 동기적 접근방법까지 관련 이론이 변화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들은 행동과 목적 간의 틈을 좁힐 수 있는 자기 통제와 시간 관리, 학습 전략이 빠진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다.

독일 빌란트 대학의 심리학자 악셀 그룬트(Axel Grund)와 스테판 프라이(Stefan Fries)는 일을 미루는 버릇에 관한 여러 접근방법을 결합했다. 그룬트와 프라이는 일을 미루는 버릇이 목적을 완수하지 못하는 성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을 미루는 성향의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제시간까지 목적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룬트와 프라이는 제시간에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시간에 일을 완수하는 사람들처럼 같은 목표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을 미루는 것은 목표 추구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의지를 가진 행동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일을 미루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에는 미적거리는 행동이 잘못된 행위이거나 심각한 단점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행복과 인내심이다.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관점 간의 갈등

그룬트와 프라이는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관점에서 일을 미루는 행위를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수주의자들은 이러한 행동을 도덕적 결함으로 간주하는 한편, 자유주의자들은 약점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룬트와 프라이는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223명의 대학원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일을 미루는 행동을 측정하는 척도점수와 함께, 목표를 성취하는 것보다 자유 시간 같은 개인적인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성향을 평가했다. 실험 결과, 일을 미루는 행동과 개인적 즐거움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성향 간에는 양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에서, 그룬트와 프라이는 대학원생들에게 7일 연속으로 매일 완수한 다섯 가지 일들에 관한 일기를 작성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 일들이 개인적으로 원한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요구에 의해 완수해야 했던 것인지도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연구의 참가자들이 완수한 활동의 대다수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해야 하는 일이 자신들에게 의미가 없는 경우는 예외 없이 일을 미루는 경향을 보였다. 제시간에 일을 완수하도록 강요받은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그룬트와 프라이는 일을 꾸물거리는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해야 할 일에 관해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없는 사람도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일을 뒤로 미루는 성향을 최소화하기

더픽스(The Fix)는 이러한 행동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순위를 정하는 리스트를 작성할 것을 제안했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은 사람들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에 압도당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으로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목록에 각각의 항목별 마감일을 정하는 것이다. 마감일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리스트를 저장하거나 기록한 휴대폰이나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마감일까지 해당 항목을 완수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2018년에는 더 나은 생활 습관으로 개선하기

영국의 일간지 뉴비전(New Vision)은 2018년에 없애야 할 일 중 하나로 일을 뒤로 미루는 습관을 꼽았다. 인적자원 컨설턴트 제임스 오피오(James Opio)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전에 그만뒀어야 할 일에 아직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에 직면하면 무력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결승선에 도착할 즈음에 포기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피오는 결승선을 뚫고 나가기 직전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이 두뇌 자체가 이 시점을 지나가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오피오는 피해 의식을 버릴 것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이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특정 대상이나 사람 탓으로 돌린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유세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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