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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의 협력' 핵심은 평판 아닌 선택권
2019-01-07 09:00:03
김은비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른 사람과 항상 협력하면서 살아왔다.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당연한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 멜라메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협력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협력하지 않음으로써 더 잘할 수 있다. 협력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속이거나 이용할 수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왜 협력하는 것일까? 협력의 핵심은 무엇일까?

멜라메드 교수 연구진은 무엇이 협력의 길로 이끄는지 연구했다. 아마존 메커니컬 터크를 통해 미국인 지원자를 받아 간단한 게임을 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가상 돈을 나눠준 후 다른 참가자에게 돈을 주기로 하면 그 상대방이 2배로 받는다고 알려주었다. 가령, 가상 돈 50을 주기로 하면, 받는 사람은 100을 받는 것이다. 가상 돈 1,000은 실제 돈 1달러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 자신이 5센트를 포기하면 다른 사람이 10센트를 얻는 것이었다.

이 게임은 총 16라운드로 진행됐다. 한 라운드에는 총 25명이 참여했는데, 일부는 다른 조건의 게임에도 여러 번 참가했다.

16라운드 중 일부 라운드에서는 무작위의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됐으며, 다른 라운드에서는 집단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전자의 경우 특정인이 서로 교류하는 네트워크이며 후자는 작은 그룹이 여러 곳과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로, 사람들이 직장이나 다른 모임에서 함께하는 실제 현실을 모방한 것이었다.

네트워크는 정적인 속성이나 동적인 속성을 가졌다. 정적인 네트워크의 경우, 참가자 한 사람은 배정받은 파트너들과만 교류할 수 있었다. 반면 동적인 네트워크의 경우,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끊고 새로운 만남을 갖거나 할 수 있었다.

일부 라운드에서는 평판 정보가 제공됐다. 이전 라운드에서 가상 돈을 얼마나 나눠주었는지 다른 참가자들에게 정보가 주어졌다. 이는 평판 정보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선호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평판은 이 연구에 한해서는 누구와 협력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실 다른 연구와는 사뭇 다른 연구 결과다. 그러나 연구진은 총 800명 상당이 참여한 해당 연구와 달리, 다른 연구의 경우 실험 대상자 규모가 100명 안팎으로 작은데다 학생들에 한정해 진행되는 사례가 많았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멜라메드의 연구는 아마존 메커니컬 터크를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나잇대, 인종, 성별 등으로 구성된 좀 더 대표성 있는 표본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협력 자체의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특히 집단 네트워크였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교체할 수 있을 때 협력 수준이 가장 높았다. 결국 사람들은 평판이 아닌 선택권에 따라 움직였다. 멜라메드 교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네트워크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중요했던 것'이다.

인적 관계의 양상 역시 중요했다. 작은 그룹이 여러 곳과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였을 때 더 협력하고자 했다.

한편 멜라메드 교수는 이 연구는 직장이나 군대 등 다양한 조직과 환경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연구는 미국 군대에서 활용될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

이 연구는 지난 1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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