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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신생아 사망 원인 '안전하지 않은 자리와 자세'
2018-04-03 16:05:39
김은비

서울에 거주하는 A 씨는 생후 3개월 된 딸이 수면 중 죽음에 이르는 비극을 겪었다. 소파에서 자다가 굴러떨어져 변을 당한 것.

이처럼 안전하지 않게 잠을 자다가 사망하는 신생아가 상당하다. 미국의 경우 연간 3,500명 상당의 신생아가 수면 중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연구진은 3일(우리 시간)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돌보는 상황에서 아기가 수면 중 사망하는 경우, 대체로 그 원인이 안전하지 않은 자리에서 혹은 안전하지 않은 자세로 아이를 재운 점에 있었다고 발표했다. 안전에 민감하지 않은 일부 베이비시터 혹은 돌봄 경험이 다소 부족한 친척이나 지인 등이 아기를 재울 때, 부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기를 배 위에서 재우거나 소파에 누이는 등 위험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 기준 신생아 사망 사건 1만 건 상당을 조사했다. 그중 1,375건은 부모가 없을 때 벌어진 사건이었다. 연구진은 1,375건을 대상으로 사망 경위를 조사, 사망 아기 대다수가 바른 자세로 잠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경향은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돌볼 때 더 강했다. 한편 연구진은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가 권고하는 신생아 수면 자세를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위험한 물건이 있는 공간에 아기를 재우는 것 역시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장난감이나 담요, 슬립 범퍼 등이 없는 장소가 아기 수면에 적당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권고에 의하면 슬립 범퍼 등은 푹신함이 지나칠 경우 질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권고에 따라 아기를 요람에 안전하게 재우는 비율은 돌봄 주체에 따라 달랐다. 공인보육센터의 72.5%는 권고에 따라 아기를 요람에 재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베이비시터는 2명 중 1명꼴인 49.1%에 그쳤다. 친척이나 친구가 돌볼 때는 각각 29.4%, 27.1%로 더 심각했다.

또 공인보육센터의 54.1%는 권고에 따른 안전한 자세로 아기를 재웠다. 그러나 친구나 친척, 베이비시터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아기를 바른 자세로 재우는 비율은 친구의 경우 38.6%, 친척은 38.4%, 베이비시터는 37.8%에 그쳤다.

한편 친구나 친척이 돌보는 중 아이가 사망한 경우, 어른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사례가 가장 많았다.

연구를 수행한 제프리 콜빈 박사는 "아기는 등을 대고 잘 때가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많은 친척과 친구들이 모르는 듯싶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등을 대고 누운 자세로 재울 것(낮잠 포함) △표면이 딱딱한 아기 침대를 활용할 것 △양육자가 자는 곳에 아기 침대를 놓을 것 △젖을 먹이거나 다독일 때만 어른 침대에 잠시만 누일 것(재울 때는 아기 침대에 재울 것) △소파, 흔들의자 등에 절대 아기를 재우지 말 것 △같은 침대에서 재우지 말 것 △질식하게 할 수 있는 지나치게 푹신한 쿠션 등의 제품을 쓰지 말 것 △아기를 강보에 싸는 것은 괜찮지만 눕힐 때는 등을 댄 자세로 누일 것 △양육자에게 별도의 쉬는 시간을 줄 것 등을 권고한 바 있다. 해당 권고는 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아기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때는 안전한 곳에서 바른 자세로 재울 것을 당부해야 한다. 연구에 참여한 레이첼 문 박사는 "베이비시터, 친척, 친구 등 다른 사람이 아기를 돌본다면, 아기 침대에 받침 없이 등을 대고 눕혀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가 이뤄진 미국과 우리나라는 양육 환경이 다르며,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우리 사회에 바로 대입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연구는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발표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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