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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연구] 파스타 먹으면 살 찔까?

   김은비 기자   2018-04-09 17:24

▲출처=픽사베이

'탄수화물은 비만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파스타도 '살찌는 음식'이라는 꼬리표가 어느새 붙어 있다. 많은 여성들이 오일 파스타나 크림 파스타가 아닌 토마토 파스타를 먹으면 살이 덜 찔 것이라는 추측을 하면서도, 파스타를 치즈가 잔뜩 들어간 피자나 리소토와 같은 연장선상으로 보며, 살찌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팬에 기름 두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그런데 정말 파스타를 먹으면 살이 더 많이 찔까? 일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듯싶다. 파스타가 다른 음식에 비해 유독 더 살찌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

▲파스타를 먹으면 살이 유독 더 많이 찔까? 연구에 의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듯싶다.

최근 저널 'BMJ 오픈(BMJ Open)'에는 파스타를 주로 먹는다고 해서 살이 더 많이 찌지는 않는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 미카엘 병원 연구진은 약 2,500명이 참여하는 무작위대조시험 30개를 구성, 당지수(GI)가 낮은 음식인 파스타를 다른 탄수화물 음식 대신 섭취하게 했다. 파스타는 빵, 떡, 국수 등 혈류에 빠르게 흡수되는 정제탄수화물(refined carbohydrate) 음식과 달리 당지수가 낮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상대적으로 혈당 수치가 적게 증가한다.

▲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주 3.3회 파스타를 먹었다. 그러나 파스타를 먹었다고 해서 체중이 기준치보다 더 많이 증가하거나 체지방 수치가 더 크게 올라라지는 않았다. 실험 개시 12주 후, 실험 참가자들은 약 0.5kg이 감소했다. 오히려 조금이지만 체중이 줄은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존 시벤파이퍼 박사는 "이 근거에 무게를 두면,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서 파스타를 먹는다면, 체중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어느 정도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연구 결과가 학술지 '영영과 영양학(Nutrition and Diabetes)'에 발표된 바 있다. 이탈리아 IRCCS뉴로메드(I.R.C.C.S. Neuromed)의 연구에 의하면, 파스타를 먹는다고 해서 유독 더 살이 찌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반 비만과 복부비만에 걸릴 위험성이 낮다.

2만3,0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됐으나, 파스타를 먹었다고 해서 기준치에 비해 살이 더 많이 찐 것은 아니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신체질량지수(BMI)가 좋아지고, 허리둘레는 줄어들었으며, 허리-엉덩이 비율도 더 좋아졌다.

연구를 수행한 리시아 라코비엘로 박사는 "파스타는 체중을 빼고 싶을 때 적절하지 않은 음식으로 치부되곤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완전히 배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 비춰 보면,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면서 "몰리-사니 프로젝트와 INHES 차원에서 이루어진 다른 과학 분석과 더불어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파스타를 최우선으로 해서) 다양한 지중해 식단을 적절히 먹으면 건강에 좋다"라고 말했다.

물론 연구에 한계도 있다. 두 번째 연구의 경우 파스타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수행됐으며, 이 점을 감안해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