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Bio-Culture Korean
[음식과 연구] 몸에 좋다는 카레, 정말일까?
2019-06-03 09:00:02
김은비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인도에서 왔지만, 한국인들이 전통 음식처럼 즐겨 먹는 카레라이스. 조리하기 쉽고 다른 반찬이 없어도 그럴 듯하게 한 끼를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편리한 음식이다. 하지만 카레라이스의 장점이 맛 좋고 편리한 음식인 것만은 아니다. 다수의 연구에 의하면 카레는 두경부암의 진행을 막고 간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두경부암 막아주는 카레의 커큐민

지난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UCLA) 존슨종합암센터 연구진은 카레의 주 재료인 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이 두경부암의 진행을 촉진하는 세포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포신호전달경로가 억제되면, 염증을 촉진해 결과적으로 암을 성장시키는 시토카인도 발현되지 않는다. 커큐민이 세포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암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염증성 시토카인을 줄여 타액 자체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존슨종합암센터의 연구원인 마릴린 왕 박사 연구진은 지난 2005년 커큐민이 두경부암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포 실험과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그 후 5년 뒤인 2010년 세포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함으로써 두경부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커큐민의 작용 원리는?

기본적으로 커큐민은 효소 IKK에 결합해 IKK가 전사인자인 NFκβ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게 한다. 암 성장을 유도하는 NFκβ를 막아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로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우선, 두경부암을 앓고 있는 환자 21명에게 타블렛으로 된 커큐민을 복용하게 했다. 1시간 후 IKKβ키나아제 활성화 수준을 측정했다.

커큐민 복용은 암뿐 아니라 타액에도 영향을 끼쳤다. 시토카인 수치도 떨어졌다.

실제로 정밀 분석한 결과, 커큐민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타액 내 염증성 시토카인 수치가 낮아졌으며, 세포신호전달경로도 억제됐다.

연구진은 두경부암 치료 시 커큐민을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같은 다른 치료법과 함께 쓸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연구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임상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커큐민이 필요하다. 연구진 역시 음식으로만 커큐민을 섭취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인정했다.

◇ 간 질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 되는 커큐민

한편 지난 2010년에는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연구진이 커큐민이 가벼운 간 손상과 더불어 지방간 같은 심각한 간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특히 커큐민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알코올성 간 장애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체중 증가 및 비만과 관련이 깊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은 미국인 기준 인구의 3~4%가 앓고 있는 질환인데, 간 섬유증(liver fibrosis), 간경변,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이 연구 역시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참여한 안핑 첸 박사는 동물 실험과 인간 대상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Today's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