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으로 개인의 특성을 알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대다수 사람들은 일정한 습관을 지녔으며 무의식적 또는 의식적으로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걸음걸이부터 글씨체, 머리카락 만지기, 거울보기 등 사소한 행동은 그 사람의 내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체 뇌에서 기저핵이라 불리는 영역이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

뇌와 습관의 연관성

기저핵은 대뇌반구에서 뇌간에 걸쳐 존재하는 회백질성 신경핵군이다. 미상핵, 피각, 담창구, 측좌핵, 흑질 등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핵은 운동학습, 실행능력, 행동, 감정 등 뇌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상핵은 무언가 잘못돼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뇌에 상기시킨다. 손 씻기, 문 잠그기, 집 지키기 등과 관련된 생각과 처리과정이 미상핵에서 이뤄진다. 미상핵에 이상이 생기면 강박 장애, 주의력 결핍 장애, 정신분열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피각은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자동적인 행동을 배열하고 조직하는 일에 관여한다. 피각 기능장애는 신경장애 일종인 투렛증후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투렛증후군은 틱과 같이 무의식적 행동에 의해 특성화된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미국인 가운데 약 20만명이 심각한 투렛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통상 3세에서 9세 사이에 처음 발병하며 10대 청소년기에 증상이 악화된다.

파킨슨병, 헌팅턴병, 뇌성마비를 비롯한 몇 가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은 기저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저핵이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유지되는 한, 한번 생긴 습관은 평생 지속된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일의 약 40%는 의사결정이 아닌 습관에 의해 행해진다. 이는 사람이 나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습관은 바꾸려 해도 쉽지 않고 원상태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는 기존 나쁜 습관과 관련된 통로가 평생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롭고 좋은 습관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실천하는 것이다.

어떤 습관은 해석자에 따라 주관적으로 판단된다. 걷기, 글쓰기, 먹기와 같은 행동은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에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걷기와 성격 특성

보행 습관은 그 사람의 지적·사회적 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패티 우드 바디랭귀지 전문가는 "빠르게 걷는 사람은 대체로 생산적이고 논리적이지만 냉정하고 과도하게 경쟁적일 수 있다"며 "가슴을 활짝 펴고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걷는 사람은 주로 카리스마가 넘치고 유쾌하며 사교성이 뛰어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몸을 앞으로 또는 뒤로 하는 대신 다리에 체중을 싣고 걷는 사람들은 일보다는 인간 중심적인 경향이 강해 업무 경력보다는 개인적인 삶에 중점을 둔다. 이는 타인보다 쉽게 산만해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글씨체와 성격 특성

글씨체는 오래 전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개인의 성격을 판단하는 잣대였다. 캐시 맥나이트 미국 필적학자는 필체를 분석해 5,000가지 이상의 성격 특성을 파악했다.

글씨를 큼직하게 쓰는 사람은 대부분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며 관심 받기를 원한다. 반면 글씨를 작게 쓰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집중력이 좋지만 수줍음을 많이 탄다.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글씨체는 친근한 태도와 충동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왼쪽으로 기울어진 글씨체는 개성과 내성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올곧은 글씨체는 논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임을 의미한다.

글씨를 쓰는 세기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획이 가벼운 글씨체는 적응을 잘 하고 느긋한 성격을 나타내는 반면 꾹꾹 눌러쓰는 묵직한 획은 빠른 반응과 강렬한 감정을 뜻한다.

식습관과 성격 특성

식습관은 식사 행동 과학의 한 부분으로, 식사 모습에도 성격이 반영된다. 줄리아 호르메스 식사 행동 심리학자는 식습관과 관련된 성격적 특성을 밝혀냈다.

빠르게 먹는 사람은 보통 성격이 급한 반면 야심이 있다. 반면 천천히 먹는 사람은 음미하는 것을 즐기며 통제력이 있다.

여러 가지 음식을 시도하며 모험을 즐기는 사람은 위험하고 스릴 있는 행동을 즐겨 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불안감을 잘 느끼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접시에 서로 다른 음식을 분리해 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리정돈을 잘 하고 디테일을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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