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는 지구를 멸망으로 이끄는 주범이다(출처=셔터스톡)

인간의 무자비한 욕망으로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는 지구를 멸망으로 이끄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에 각 국가는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명목하에 파리기후협약을 체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 역시 충분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해수면은 지난 25년간 약 7cm가량 상승했다

온실가스 배출 방지 노력과 비관론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새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 전문가들이 수년간 예측해온 대로 해수면은 이미 상승하고 있다. 환경과학 연구기관 CIRES(Cooperative Institute for Research in Environmental Science)의 과학자이자 콜로라도 대학의 우주공학 교수 스티브 네렘은 반세기 동안 위공위성 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적인 해수면 상승이 확인됐으며, 그 영향은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에 소재한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의 과학자들은 파리기후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석유 보조금 중단이 기후 변화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렘 교수와 그의 팀이 활용한 위성 데이터는 검조기로 해수면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단순한 해안 지대에서 벗어나 바다 전체인 공해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으로, 연구팀에 따르면 해수면은 지난 25년간 약 7cm가량 상승했다. 이는 일 년으로 치면 약 3mm가량으로,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 세계 과학계가 일반적으로 용인하는 합의 수준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상승 비율의 일관성에 불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방안으로 화석 연료 기업 지원 중단고 재생 에너지 투자가 논의됐다(출처=플리커)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의 대기 온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얼음을 녹이는 대표적 원인이다.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누적율 상승 효과 역시 보여준다. 네렘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용융 촉진에 의한 가속화는 2100년에 해수면 상승을 두 배로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 항율이었던 30cm가 아닌 60cm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장 활발히 논의된 방법 가운데 하나는 화석 연료 생산 기업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동시에 재생 에너지 투자를 장려하는 것이다. 보조금과 세제 혜택의 형식으로 매년 이들에게 투입되는 수천억 달러를 중단하면 석탄과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줄어 가격 이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겉보기에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네이처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이런 노력이 지구 온난화 방지 효과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발표된 이 연구는 5개의 모델을 통해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이 전 세계의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를 평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정부가 약속한 2030년까지의 합의된 약속들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률에 근거해 2030년의 전망치를 예측했다. 연구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관련해 그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20억 톤까지 감소해야 하지만, 협약은 배출량을 예상치의 2배에서 4배 사이로 선택적으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화석 연료 보조금을 줄이는 것이 실제로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국제법 및 규제 연구소의 공동 이사인 데이비드 벡터는 보조금 개혁이 기후 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모두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매우 놀랍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UBC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의 모델링은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구 복사력의 변화를 가져오는 다른 현상의 예측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약의 긍정적 전망

그러나 이런 연구론에 다른 견해를 밝히는 과학자들도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기후 변화 과학자들은 이 연구 예측의 결함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후 변화의 비관론을 경계했다. 이들은 실제로 파리기후협약의 내용이 충분히 이행될 수 있다며, 현실성이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맞게 해석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UBC의 하디 달라타바디와 저스틴 리치는 기후 변화의 모델링은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구 복사력의 변화를 가져오는 다른 현상의 예측에 의존한 다음, 전통적으로 흔한 예측 방법론의 허점을 찾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석 에너지 연소에 근거한 전망은 총 에너지 사용과 그 에너지의 탄소 집약의 두 가지 필수 요소에 의해 표현되고 정의된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방법으로 향후 얼마 동안 석탄이 연소될지에 대한 현실적인 추정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점진적인 탈 탄소 정책이 파리 협약에 명시된 기후 변화 목표 달성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쨌든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지구 온난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연구 역시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연구들의 가능성을 입증하기는 어렵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나쁜 소식은 이것이 불안정한 기후 변화가 지구 멸망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이라며,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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