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출처=셔터스톡)

나무의 나이테는 자연이 남긴 역사 기록을 담고 있다. 과학자들은 다양한 생태계의 역사와 흔적을 이해하기 위해 이를 연구한다.

예를 들어 대규모 산불이 캘리포니아를 휩쓸고 지나가자, 연구자들은 500년 기후 변화 역사를 담고 있었던 블루 오크나무의 나이테를 조사했다. 이들은 나이테에 저장된 기록을 통해 기후 변화가 산불에 미친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자들은 현재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소위 말하는 제트기류와 지난 1960년대 이후 제트기류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가 있는 현재 상태에서 제트기류가 극단적인 기상 이변과 연관됐음을 확인했다. 과학계는 기후 변화를 단순 개념으로 치부하는 사람들과 논쟁 중이며 제트기류 역사를 간직한 나이테를 연구에 사용했다. 그 결과 문제의 답을 찾았다. 연구자들은 가능한 한 종합적인 해답을 구하기 위해 20세기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생태학적으로 나이테는 구체적인 생태계 역사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수종을 연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가장 먼저 사용한 연구 자료다. 즉, 나이테 연구방법은 여러 가지 환경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지구 환경의 모든 측면을 이해하는 데 나무가 주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나무 기록 연구 과정

나이테 연구 시 과학자들은 현장에서 자연 발생 기록의 훼손 유무를 살핀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분별한 벌목으로 현장이 훼손되고 변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후 과학자들은 나무의 나이와 위치 장소를 근거로 분석에 적합한 나무를 선별한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기후 변화 역사 연구에 이상적이다. 위치를 근거로 선택하면 해당 장소가 생태계 변화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에서 멀리 떨어져 위치한 나무는 수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현지의 수자원 연구를 위한 최적의 대상이다.

이어서 나무속을 파내는 과정을 거치며 나무의 생존을 위해 속을 코르크 마개로 메운다. 유타주립대학 연구자들은 최근 수문학저널에 6세기 전 강의 월간 흐름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임스 스테그 선임연구원은 "과거 100년간 나무의 나이테와 강의 흐름을 연결해 관찰한 내용을 기록했다"며 "나무를 강의 흐름 측정 도구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연간 유속이 아니라 월간 유속을 재구성하기 위해 여러 나무 종과 위치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자원 관리 정책의 전망을 알리고, 미래에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물 부족 해결책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는 미국 웨버 강과 베어강, 로건 강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영국 및 북동 지중해 나무 나이테 연구

이후 아리조나대학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은 영국과 북동 지중해의 나무 나이테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과거 3세기 동안 늦여름의 날씨 패턴에 관한 기록을 추론했다.

아리조나대학 발레리 트루엣 연륜연대학과 교수는 "여름의 북대서양 제트 기류 위치는 지난 300년간 유럽 지역 기상 이변의 강력한 원인"이라며 "지난 1960년 이후 제트 기류 위치가 극단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트 기류가 최북단에 위치한 경우 서유럽과 영국 제도에서는 여름에 폭염 현상이 발생한다"며 "남동 유럽에서는 폭우 피해가 이어지고, 여러 지역에서도 각기 다른 형태로 기상 이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네소타대학 다니엘 그리핀 연륜연대학과 교수는 블루 오크나무 나이테를 해독해 캘리포니아 1,200년 역사 기록을 편집했다. 그는 이 연대기를 근거로 고온 현상이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네소타대학 다니엘 그리핀 연륜연대학과 교수는 "블루 오크나무는 강수량과 일대일 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무 주변에 물이 많을수록 나무는 물을 빨아들여 두꺼워지고 나이테도 선명해진다"고 말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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