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두 손(출처=셔터스톡)

엄지손가락은 인간 진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사람은 엄지손가락을 다른 손가락과 안정적으로 맞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안정적인 맞붙임 구조를 통해 인간은 섬세한 도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英 켄트대학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가 인류의 손 진화를 살펴보기 위해 '마운틴고릴라의 손 사용법'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앞다리 자세도 연구 주제에 포함해 15마리 고릴라가 자연 지형에서 수직으로 오르는 동작을 조사했다. 또, 반(半) 방목 상태 침팬지 여덟 마리와 고릴라의 데이터를 비교 및 대조했다.

고릴라의 서식지와 생물학적 다양성

비룽가 산맥 마운틴고릴라와는 달리 우간다 브윈디천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마운틴고릴라는 상당히 자주 나무를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카리소케연구센터보다 브윈디 지역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훨씬 광범위했다. 이러한 차이는 나무에 달린 과실 접근 가능성과 평균 온도가 높아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리소케 산악고릴라는 앞서 말한 세 가지 지표에서 상당히 다른 차이를 보였다.

사이언스트렌드 요한나 뉴퍼스 기자는 "보호소는 비록 야생이 아니지만, 천연 숲의 환경을 조성했다. 이 장소에서는 야생에서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관찰이 가능하다"며 "기능 형태학자들은 자연 서식지에서 생활하는 동물을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모든 과학자들의 도덕적 의무다"라고 평했다.

야생에서의 현장 연구는 관엽 식물로 시야가 가리고 고도가 높으며, 조도가 어둡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다. 그 외에도 영장류의 공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연구 결과, 침팬지와 마운틴고릴라 모두 쥐는 동작을 할 때 손의 일부에 집중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두 종 모두 다른 크기의 기질을 가진 앞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자세 조절 기능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침팬지와 고릴라는 동일한 쥐는 자세를 선호하며,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동작을 취했다. 아울러 올라가는 동작을 하는 동안 세 가지의 독특한 엄지손가락 자세를 취했다.

직업적 특성과 손 뼈 구조

손 뼈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기능까지 그대로 복원하면 물리적인 손의 기능을 재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즉, 사람 손의 진화에 관한 데이터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에서는 인간의 골격에 새겨진 직업병에 관한 지표도 분석에 사용됐다.

하지만 오래된 대다수의 방법론은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본 연구를 분석하기에 불충분하며, 신체 활동과 직업 간 특정한 상관관계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결국, 수많은 변인들과 병리학, 생물학적 나이, 뼈 길이, 신체 크기 같은 오래된 방법을 사용해 형태론을 구성했다.

연구 결과,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관련이 있는 직업 활동은 손의 근육힘줄이 닿는 부위 주변에 유사한 다변량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별이나 지리학적 출생지, 생물학적 나이, 병리학, 신체 크기, 사회경제적 지위, 손뼈의 길이 등으로는 개인 간 차이를 설명할 수 없었다. 대신에 건설 현장 같이 힘들고 손을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악력 및 근육과 관련된 근육힘줄 패턴을 공유하고 있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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