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무례하지는 않게 일상적인 소재를 놓고 나누는 대화를 가리켜 스몰토크(Small talk)라고 한다. 좀 더 친숙한 용어로 표현하자면 잡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스몰토크는 다른 사람과 대립할 수 있는 소재로 불안하게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서도,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정치나 종교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경우, 정치관이나 종교관이 다르면 크든 작든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소소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면,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으며, 더 나아가 친밀감을 형성하기 좋다. 유머까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사우스이스트캠퍼스 소심연구소장인 베르나도 J. 카르두치는 지난 2013년 "스몰토크는 대단히 중요하다. 스몰토크는 (근본적으로) 사람들과 이어준다. 주말 모임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몰토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르두치는 스몰토크를 잘할 수 있는 방법 8가지를 아래와 같이 조언한 바 있다.

1. 작게 시작하라.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인사나 칭찬으로 시작해 보자. 그 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카르두치는 "우리는 습관의 생명체다. 항상 보는 사람을 똑같이 본다. 그렇다 보면 칭찬은 미소로, 좀 더 진지한 인사로 바뀔 것이며, 나중에는 대화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

2. '빼어난 사람' 아닌 '좋은 사람'이 돼라.

대화 중, 빼어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출중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카르두치는 "사람들은 재미있고, 위트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저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진부할 수는 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자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3. 대화 소재를 갖고 있자.

카르두치에 따르면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할 말이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의식 수준이 높으며, 이는 과도한 자기비판으로 이어지곤 한다.

카르두치는 '사회성 예비조사'를 권면했다. 현재의 사회적 이슈라든지 지역 현안이라든지 미리 공부해 항상 대화 소재를 보유하고 있으라는 것.

최신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사람들이 잘 사는 물건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적절히 쇼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문을 읽고 주요 스포츠 소식에도 귀를 기울이자.

4. 자신을 어떻게 소개할지 미리 생각하자.

흔히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면 이름과 더불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한다. 직업은 무엇인지, 어떻게 오게 됐는지, 누구랑 어떤 사이인지 대략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싶어 한다. 그럴 때 적절한 멘트를 미리 준비해 두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너무 길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마트에서 일하고 있어요'보다는 '마트에서 휴대폰을 팔고 있어요"가 더 낫다.

5. 늦지 말자.

모임에 늦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뒤늦게 도착하면 벌써 삼삼오오 모여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테고, 인사할 타이밍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조금만 일찍 도착하면 새로운 사람을 먼저 사귀어 나중에 오는 사람들에게 소개해 줄 수도 있다. 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것!

6. 대화를 넓혀 나가라.

한 소재로 시작해 여러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자. 예를 들어, 백화점에 갔을 때 만났던 친구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다녀왔다던 휴양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시 여행 갈 때의 주의점 등을 서로 주고받는 식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넓혀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대화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방법이다. 카르두치는 "대화가 유연하게 흐르기 시작하면 자신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어져(어떻게 보일지, 어떻게 들릴지 생각할 틈이 없어져) 어떻게 대화를 쌓아나갈지 생각하게 된다.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7. 말 멈출 때를 알자.

자신이 잘 아는 주제가 나오면 누구라도 흥이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주제에 대해 자신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그리 깊게 관심이 없는 소재인데, 혼자서만 관심이 있다면, 상대방은 지루할 수 있다.

카르두치는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잘하고 있고 즐겁다고 생각하지만, (분위기를) 누르고 있는 것을 모른다"라면서 "만일 사람들이 관심이 있다면, 언제 그만할 것인지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8. 모임에서는 여러 사람과 짧게 대화하라.

모임의 경우, 많은 사람과 짧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서로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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