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는 정상이지만 다른 쪽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를 편측성 난청이라고 한다(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한쪽 귀는 정상이지만 다른 한쪽은 들리지 않는 난청인 편측성 난청(SSD, Single-sided deafness)을 위한 첨단 프로토타입 장치가 개발돼 화제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개발한 이 장치는 안경처럼 생겨 난청인 귀로부터 수신받은 오디오를 정상인 귀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편측성 난청을 위한 안경, 애즈이어즈

편측성 난청은 한쪽 귀의 청력이 상실된 상태로, 경증부터 중증까지 각 단계마다 상태가 약간씩 다르다. 또한, 연령이나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약 7%가 이런 편측성 난청을 겪고 있는데, 대부분 한쪽 청각에 의존해 듣고 반응할 수 있어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미언어청각협회(ASHA)에 따르면, 어린이 가운데 1000명 중 1명꼴로 이 증상을 갖고 태어난다. 또한, 학령기 아동의 3% 정도가 귀와 관련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들 중 편측성 난청으로 태어난 경우 학업이나 언어, 사회적 및 정서적 어려움이 나타나지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성장하는 경향이 높다.

이에 최근 미 텍사스 오스틴에 소재한 도쿄 대학의 학생들은 편측성 난청을 위한 '애즈이어즈(asEars)'라는 프로토타입 장치를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토타입은 최첨단 회로망이 탑재된 안경 모양으로 하고 있는데, 편측성 난청을 치료하는데 활용되는 의료 장치인 크로스 보청기(CROS hearing aids)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안경의 작동 원리는 난청이 있는 귀 측면으로부터 오디오를 수신한 다음, 다른 쪽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또한 안경 테두리에 부착된 이중 마이크로폰을 활용하면 난청이 있는 쪽으로부터 선택적으로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오디오는 고급 디지털 사운드 처리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다른 쪽 귀는 깨끗하게 오디오를 수신받는다. 소리의 전송은 정상 청각의 귀 가까이에 있는 골전도 스피커로 들어간다.

▲편측성 난청을 위해 개발된 안경은 난청인 귀로부터 수신받은 오디오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주목할만한 다른 획기적인 기술들도 장착됐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얇은 충전식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 오디오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

- 원하는 방향으로부터 소리를 수집하는 빔 포밍 기술(Beamforming technology)

- 적응 궤환 제거 기술(adaptive feedback canceling technology)로 불필요한 잡음 제거

개발자들에 따르면, 이 기기의 사용법 역시 매우 간단하다. 일반 안경처럼 얼굴에 착용한 채 전원을 켜면 된다.

아동 편측성 난청

편측성 난청으로 인한 청력 상실은 바이러스성 감염이나 머리 혹은 귀의 외상, 수술 절차 혹은 메니에르병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아기의 경우, 태어난 후 청력 검사를 통해 증상을 감지할 수 있다. 일부 아기들은 태어난 직후부터 매우 이른 나이에 편측성 난청이 올 수 있지만, 다른 일부 아기들은 성장하면서 이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외에도 급성 중이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귀 감염으로 인해 청력이 손상될 수도 있다.

▲편측성 난청은 바이러스성 감염이나 머리, 귀의 외상, 메니에르병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편측성 난청과 관련해, 부모가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음의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소리가 나오는 곳 찾기 : 이는 어떤 쪽 귀가 안 들리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일상생활에서 어린이가 겪는 문제를 도울 수 있다. 또한, 특정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2. 큰 소리가 나는 곳에서 한 연설 이해력 : 한쪽 귀만 정상 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소리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3. 다른 방 혹은 외부에서 들리는 사람의 소리 듣기 : 편측성 난청을 앓고 있으면 연설과 소리를 정확하게 듣는 데 다소 무리가 있다.

4.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없어 짜증이나 화가 나는 행동 : 청력 문제로 인해 화를 내고 좌절을 표현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5. 맥이 풀리거나 피로를 느낌 : 소리에 집중할 때 드는 에너지 소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하루에 여러 번 대화하는 것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요인이 된다.

편측성 난청은 어린이의 나이와 상태의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심할 경우에는 말하기와 언어 치료가 동반될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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