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출처=셔터스톡)

과학계에서 성 격차에 관한 논쟁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면서, 그에 관한 연구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 격차에 관한 기존의 연구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으며, 음악 산업에서 성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를 모은 연구도 발표됐다.

지난해 말 실시된 한 연구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선호하는 성별을 반영한 장난감은 사회적 보상 이상의 의미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총 1600명 어린이가 포함되는 16가지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생물학이 성 행동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여러 지역에서 조사한 결과, 남자 아이가 여성을 형상화한 장난감보다 남성을 형상화한 장난감을 더 많이 가지고 놀고, 여자 아이도 여성을 형상화한 장난감을 더 많이 가지고 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브렌다 토드 교수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의 성 격차 크기는 평등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시행된 유사 주제 연구 결과에서보다 작지 않았다"며 "성 불평등 지수가 낮은 국가는 장난감 선호도에서 정확하게 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웨덴은 성 불평등 지수가 낮게 나왔고, 헝가리와 미국은 불평등이 상당히 심화된 국가였다.

본성과 양육 이분법적 사고에 관한 연구

헤테로독스아카데미 심리학자인 션 스티븐스 박사는 "'본성 대 양육'에 관한 발상은 잘못된 이분법"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근거 대신 성 기반 생물학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토드 교수는 "성 구분은 사회 구조가 아니라는 발상에 불쾌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유주의자에게 성 구분은 사회적 요인의 산물이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지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적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명백한 성 구분 이분법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대신 생물학적 비교는 현재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자궁의 호르몬 생태계 같은 형태로 남아 있다. 연구진은 이 사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찾고 있는 중이다.

즉, 아이가 태어나기 전 자궁 생태계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간 차이가 존재한다는 이론이 연구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학 앨리스 이글리 심리학 교수는 "남자아이들만의 영역이 존재하고 여자아이들만의 영역이 따로 존재한다"며 "이를 생물학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완전한 이분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는 이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주장의 일면이며, 생물학 또한 본질주의적 개념으로써 간주되고 있다.

위스콘신대학 심리학과 재닛 하이드 교수는 이 주제를 놓고 다중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하이드 교수는 양성 간 지능 및 행동, 성격적 측면에서 작지만 측정 가능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자기도취적인 행동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선천적으로 알려졌던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요인 같은 고정관념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 고정관념에는 남성은 여성보다 수학 능력이 뛰어나며, 일반적으로 화를 잘 내거나 오만하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확실한 점은 어떠한 생물학적 결과도 성 정체성 형성과 관련된 사회적 측면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 산업계 성비 불균형

음악 산업에 관한 새로운 연구는 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이 연구는 60회 그래미어워드 시상식 전날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그래미 상 후보 중 90% 이상이 남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2년 가장 인기를 끌었던 600곡 데이터를 수집해 진행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테이시 스미스는 "이러한 현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 같다"며 "음반 산업에서 보다 많은 여성 예술가와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를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체 싱어송라이터 중 단지 12%만 여성이었고, 651명 프로듀서 중 여성은 단 두 명뿐"이라며 "지난 6년 동안 가장 대중적인 노래 중 20% 가량이 아홉 명의 남성 싱어송 라이터가 만든 곡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주제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여성들은 음악 산업의 시상식에서조차 통계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으며, 이는 작곡부터 제작까지 남성 중심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편견은 관련 연구에서 직면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여성 싱어송라이터(출처=픽시어)

한편, 스웨덴 웁살라대학 전문가 세 명이 획기적인 심리학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성별과 테스트 결과 간 상관관계 유무가 확인됐다.

콜린 채프먼 연구원은 "새로운 진통제를 테스트해 뛰어난 결과를 입증했다면, 실험 운영자와 실험 참가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려 들 것"이라며 "진통제 자체보다 진통제를 더욱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험자의 성별은 참가자가 빈번하게 바뀌고 실험자와 테스트 참가자 사이에 밀접한 접촉이 있는 연구 분야인 경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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