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있는 여성(출처=셔터스톡)

최근 수면상태와 유전성 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DNA가 눈동자나 머리 색깔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수면 패턴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장기적으로 사람을 쇠약하게 만드는 불면증은 유전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과 2형 당뇨병 등 신체 상태는 불면증과 유전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도출됐다.

캘리포니아샌디에고대학 머레이 스타인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분자정신의학저널에 발표했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와 유전형질 간 상관관계

불면증을 포함한 다양한 수면 관련 특징에 관한 유전기질 연구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됐지만, 최근 들어 유전적 위험성 변인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스타인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 중 최대 20%, 미국 재향 군인 50% 가량이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만성 불면증은 심장 질환이나 정신 질환, 2형 당뇨병, 자살 충동 등 수많은 장기적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관련된 유전적 변인을 조사했다. 스타인 교수는 "전 세계 사람들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며, 불면증의 분자 기반을 이해해야만 새로운 치료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을 실시했으며, '위험 및 회복력' 연구를 위해 군 복무 중인 3만 3,000명 군인을 대상으로 DNA 샘플을 채취했다. 이와 함께 유럽계와 아프리카계, 라틴계 등으로 데이터를 분류했다.

연구 결과 불면증이 부분적으로 유전 형질이라는 사실이 발견됐으며, 불면증과 2형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유럽인의 경우 불면증과 우울증이 유전적으로 연관됨을 밝혀냈다.

스타인 교수는 "불면증과 우울증 등 기타 정신질환과 2형 당뇨병 등 신체장애는 상호 유전적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숙면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출처=셔터스톡)

수면 부족은 7번 염색체에 변종이 발생해 유발된다. 유럽인의 경우에는 9번 염색체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7번 염색체에서 나타난 변종는 알코올 섭취와 관련된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러한 변종은 수면과 연결된 위치와 경로를 따라 배열돼 있다. 또한 불면증과 관련된 위치는 정신 장애 및 신진대사 장애 같은 건강 상태로 직결된다.

유전적 불면증 극복 방법은?

불면증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문제를 상의하고 유전적인 요인이 맞는지 판단해야 한다.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있는지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이 때 전문 치료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 및 정보공유도 효과적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요가나 명상을 하는 것도 유전적 스트레스 반응을 극복하고 수면 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잠들기 2~3시간 전 마쳐야 한다. 잠을 청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피로한 몸이지만, 완전히 탈진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잠들기 몇 시간 전, 몸의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들이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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