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기(출처=셔터스톡)

엄마가 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처음 아이가 생겼을 때는 책임감과 흥분이 동시에 느껴지는데, 이는 부모가 되는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는 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지만 결코 쉽거나 재미있는 일만은 아니다.

일단 엄마가 되면 수면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된다. 또, 아이가 무슨 신호를 보내는지 몰라 당황하고,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인해 우는 아이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후 6개월이 지나도록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엄마의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미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와 함께 6개월 이상 잠을 잔 부모의 스트레스 지수가 증가했고, 판단력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는 것은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미 소아과학회는 유아돌연사증후군과 잠결에 일어날 수 있는 부모의 실수 등의 이유로 아이와 함께 자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아이가 아닌 엄마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연구팀은 103명 신생아 엄마들의 수면 패턴을 1년간 분석해 아이와 함께하는 잠자리에서 얻는 부정적 영향을 분석했다.

엄마들의 고충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아이가 태어난 첫 달에는 73%의 엄마가 아이와 함께 잤다. 생후 3개월에는 아기와 함께 자는 엄마의 비율이 절반으로 줄었고, 6개월이 지나자 25%로 감소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 무렵 아이들을 유아용 침대로 옮겨 잠을 따로 자기 시작했다.

연구결과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와 잠을 자는 엄마들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원인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막막함으로 분석됐다. 통계를 보면 아이를 24시간 곁에 두고 돌보는 엄마들이 그렇지 않은 엄마들보다 우울증이 75%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난 2016년 미 펜실베니아 주가 발표한 연구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연구팀은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엄마들이 수면부족으로 인해 감정조절이 쉽지 않고, 부모로서의 회의와 친밀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책임자인 더글라스 테티 박사는 "아이와 잠을 자는 행위가 우울증의 원인이기 보다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잘 때 자신들이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우울증을 가진 엄마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의 비판을 받았고, 회의감에 빠져 있었지만 아이들의 수면을 항상 걱정했다"고 밝혔다.

심각한 산후우울증

산후우울증에도 단계가 있는데, 초기 증상을 흔히 베이비블루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해지면 엄마는 주로 절망감에 빠지고 폭력성이 드러난다. 수시로 분노와 감정조절에 실패하고, 아이에 대한 죄책감도 느낀다고 한다.

산모의 약 15%가 출산 이후 1년 이내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아기와 함께 잘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가 발전하면 극심한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산후우울증 증세를 살펴보자.

1. 식욕 상실, 남편과의 성관계 거부 및 자기관리 결핍

2. 아이의 울음을 방관

3. 삶의 무의미와 의욕 상실

4. 죄책감

5. 아기와의 유대감 상실

6. 과도한 수면 또는 수면 장애

▲웃고있는 아기(출처=셔터스톡)

어린 아이와 함께 잠자기

부모는 각자에 적합한 수면방법을 정해야 한다. 엄마들이 최대한 조심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아이와 잠을 잔다면, 함께 자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테티 박사는 "아이를 위해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신들에게 맞는 수면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아기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기침대를 엄마 옆에 두고 자면 엄마가 아기를 보며 관찰할 수 있고 서로의 표정을 살필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은 엄마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대안이다.

또 다른 방법은 아이와 함께 잘 수 있도록 설계된 요람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는 아기 요람과 부모 침대가 부착된 디자인으로, 혹시 모를 아이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어려움이 닥칠 때는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해 부모와 아이의 생활습관을 모니터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안전과 부모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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