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는 남성들(출처=셔터스톡)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비디오 게임은 종종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비판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비디오 게임이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공감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폭력적 비디오 게임 악영향 조사

이전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지속하면 공격성을 띄고, 공감능력을 상실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심리학회의 폭력 매체에 관한 테스크포스에 따르면 지난 2005~2013년 발행된 150건 이상 비디오 게임에 관한 포괄적 리뷰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공격적 성향 사이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독일 맥스플랑크인력개발연구소와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 클리닉 공동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공격적 행동과 공감능력 부족은 폭력적 비디오 게임 사용이 아닌 특정 자극에 의해 유발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연구원은 폭력적 비디오 게임의 장기간 플레이 효과를 조사했다. 조사를 위해 77명 성인 참가자를 3개 그룹으로 나눴으며 2개월간 관찰했다. 또한 피험자 공격성과 공감능력 수준, 대인관계, 불안, 기분변화, 충동적 행동 및 수행통제 측면에서 사전조사가 이뤄졌다.

첫 그룹은 25명으로 2개월간 GTA(Grant Theft Auto)를 매일 플레이 하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24명으로 2개월간 심스3(The Sims 3)을 플레이 하도록 했다. 마지막 3번째 그룹은 28명으로 2개월간 어떤 비디오 게임도 하지 않도록 했다. 실험 후 각 그룹 참가자의 성향을 재평가했으며, 연구 시작 전 동일한 유형의 평가가 주어졌다. 분석 결과 3개 그룹 모두 연구 전후로 특별한 변화가 없었으며, 공격적인 척도도 동일했다. 연구원은 진행된 208건 통계평가에서 겨우 3건의 폭력적인 행동을 의심할 수 있는 변화를 발견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변화들도 단지 우연이었다.

시몬 쿤 맥스플랑크연구소 생애심리학센터 연구책임자는 "우리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대한 반응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다양한 범주로 평가했지만 그 중 하나에서도 효과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인이 비디오 게임을 장기간 즐길 때 반드시 사람의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또한 습관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성인 게이머에게도 자동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많아지고 공감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비디오 게임의 순기능

또한 비디오 게임의 이점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게임이 습관이나 두려움 및 고통까지도 완화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 나쁜 습관을 멈출 수 있다 : 흡연과 알코올 중독은 특히 금단 증상 때문에 멈추기 매우 어렵다. 하지만 브라운 대학 연구자들은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 비디오 게임의 가능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MRI 스캔에서 협동게임 플레이나 퍼즐 게임이 니코틴과 똑같은 방법으로 뇌의 보상 센터를 활성화 하는 것을 발견했다.

2. 통증 완화 : 워싱턴 하버뷰번센터 과학자들에 따르면 중증 화상 환자들이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몰입형 3D 세계를 체험하자 92% 고통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

3. 불안감 감소 : 비디오 게임은 고통뿐만 아니라 불안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줄일 수 있다. 뉴저지의대 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술 전 핸드헬드 비디오 게임을 한 아이들은 거의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 또한 수술 후 마취가 풀렸을 때 약물만 투약 받은 아이들보다 50% 불안감이 감소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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