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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도 악화시켜
등록일 : 2018-05-03 15:48 | 최종 승인 : 2018-05-03 15:48
이찬건
▲도시의 모습(출처=123RF)

[리서치페이퍼=이찬건 기자] 현대 사회의 지나친 도시화가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점점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시화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전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50년까지 70%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도시 인구의 50% 이상이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 살고 있다. 과학자들은 도시화와 정신 장애 사이의 관계를 발견했다.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정신 장애를 앓을 확률이 더 높다.

농촌 지역의 어린이들이 동물, 농촌의 흙먼지, 박테리아 등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밝혀졌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이 이런 먼지에 노출돼 자랄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줄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최근에야 문서화됐다.

정신 질환의 수많은 위험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면역 체계 약화, 만성 염증 등을 함께 겪는다. 이 두 가지 질병의 원인 또한 심리적인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과장된 염증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생애 초기, 즉 어린 시절에 미생물군에 노출되는 것이 제한적이어서 면역 체계 생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진화

인간은 진화하면서 미생물군과의 상호 작용을 거쳤다. 환경 미생물은 공기, 음식, 물 등에 포함돼 인체 내에 들어오며 우리의 몸에 영향을 미쳤다. 도시 지역에서는 이런 환경 미생물군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위생 처리, 식수 처리, 항생제 사용, 식이 변화, 제왕 절개 출산 증가, 분유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한 결과다.

독일 울름대학과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들은 도시와 농촌의 양육 환경이 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 반응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봤다. 연구진은 20~40세 사이의 건강한 독일인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농장과 다양한 가축이 있는 시골 지역에서 자랐고 나머지 절반은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 지역에서 반려동물 없이 자랐다.

테스트 당일에 참가자들은 돌발적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했다. 연구진은 시험 전과 시험 후 5, 15, 60, 90, 120분 간격으로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측정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 없이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조직 면역 활성화를 보였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각하면 현대 사회에서 염증성 신체 및 정신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면역 조절 미생물에 노출되는 횟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농촌 사람들의 면역 활성화는 자연 경관 덧분이다. 자연 경관은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로부터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우며 장기적으로 건강을 개선한다.

▲거리를 걷는 군중(출처=123RF)

인공적인 스트레스 유도

연구진은 트리어 사회 스트레스 테스트를 사용했다. 이것은 급성 사회적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말초혈액 단백구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두 그룹 모두 인공적인 스트레스 유발 5분 후에 말초혈액 단백구의 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농촌 출신 참가자의 말초혈액 단백구는 점차 줄어든 반면 도시 출신 참가자의 말초혈액 단백구는 모든 시간 간격(5, 15, 60, 90,120분)마다 증가했다.

그리고 도시 출신 참가자의 혈액에서는 인터류킨 6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인터류킨 10의 활동이 늘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로우리는 "이런 과장된 염증 반응은 우리가 여태까지 자각하지 못한 잠자는 괴물이나 마찬가지다. 즉 우리 면역 체계에서 염증성 및 항염증성 세력이 균형 잡힌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만성 면역 반응, 알레르기, 자가 면역 질환, 정신 질환 등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더 큰 표본을 모으기 위해 앞으로 여러 지역에서, 여성을 포함해 더 많은 수의 참가자를 모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의 목표는 농촌 지역, 가축에 노출된 지역 등 어떤 곳에서 아이를 양육할 때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찾고자 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찬건 기자]

[리서치페이퍼=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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