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숲의 원숭이들(출처=123RF)

포유동물의 사회적인 행동이 사실 생화학적인 원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간은 어떤 동물보다도 사회적인 교류를 중요하게 여긴다. 사회적인 교류는 인간에게 음식, 물, 수면처럼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 사회적인 상호 작용이 어째서 인간에게 필수적인지 궁금증을 느꼈다. 여기에는 상당히 많은 요소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전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링컨캠퍼스의 제프리 스티븐스는 사회적인 행동이 생화학적인 요인으로 이뤄진다는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조류의 호르몬이 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메소토신을 사용했는데, 메소토신은 인간, 개, 다른 포유류의 친사회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다. 여태까지 사회적인 행동에 대해 연구할 때 주로 연구 대상이 된 것은 침팬지와 원숭이 등의 영장류였다. 최근에는 개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인 행동 연구가 늘었다.

스티븐스는 "영장류는 매우 정교한 인지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개가 인간과 특별한 상호 작용을 하며 여태까지 진화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새를 대상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어치의 메소토신을 조절했다. 어치에게 메소토신을 많이 투여하면 새들의 먹이 공유가 32% 증가했다. 어치는 원래 동료들과 먹이를 나눠 먹는 새인데, 많은 양의 메소토신 호르몬을 투여하자 먹이를 공유하는 횟수가 늘어난 것이다.

또 메소토신을 소량 투여했을 때도 먹이 공유 행동이 약 12% 증가했다. 스티븐스는 "메소토신 투여량을 미세하게 조절했지만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즉 이 결과는 메소토신이 동물 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영장류가 아닌 포유 동물의 친사회적 행동 연구가 가속화될 수 있다.

새들은 많은 상황에서 서로 협동하는 동물이며 새들의 종에 따른 사회성 스펙트럼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적 행동의 증거를 모을 수 있어 좋은 연구 대상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게재됐다. 대부분의 포유 동물에서 호르몬 성분에 따라 다른 사회적 행동이 나타나며, 따라서 연구진은 같은 종의 다른 성별인 동물의 호르몬 차이가 어떤 행동상의 차이로 나타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어미 사자와 새끼들(출처=123RF)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보다 학업 욕구뿐만 아니라 사회 및 행동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더 높다. 일리노이대학의 연구진은 고등학교 신입생들이 학업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는지, 그리고 감정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행동 문제를 일으키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사회적, 학문적, 행동적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들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는지 관찰했다. 이들은 8학년과 9학년 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행동, 학업 성과, 정서적 학습 요구 사이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관찰 결과 44%의 학생들은 별다른 사회적, 정서적 학습 요구가 없었다. 하지만 25%의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조언이 필요했고 17%의 학생들은 필수적인 사회 기술이 부족했다. 6%의 학생들은 자기 통제가 어려웠다. 7%의 학생들은 모든 부문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모든 부문에서 부족함을 보인 학생 중 66%가 여학생이었다. 또 사회 기술이 부족한 여학생은 학교 성적 또한 좋지 않았고, 출석률이 낮았다. 똑같이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남학생은 학교 성적이 조금 더 좋은 편이었다.

"사회적 능력이 낮은 소년들의 평균 출석률은 94%였고 비슷한 소녀들의 평균 출석률은 87%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즉 남자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학교에 출석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 호르몬이 사회적인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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