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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자다운 얼굴을 좋아하는 이유 '호르몬' 때문은 아니다!
2018-05-08 12:02:42
김은비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진한 눈썹과 튼실한 턱, 다부진 입가. 흔히 남자다운 외모로 평가한다. 실제로 이처럼 선이 굵은 남성 연예인이 많으며, 인기도 많다. 그런 점을 보면 여성은 남성다운 외모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기존 연구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여성이 남자다운 외모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성 호르몬 수치에 따라 남성성 선호 경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여성이 남자다운 외모를 선호하는 이유가 반드시 성 호르몬 때문은 아닌 듯 보인다.

◇ 남성다운 얼굴 선호와 성 호르몬의 관계

글래스고대 베네딕트 C. 존스 박사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다운 외모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우선, 연구진은 이성애자인 여성 584명을 대상으로 연인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후, 호르몬 피임약을 현재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남성성 선호도와 여성 호르몬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타액 샘플도 만들었다.

연구진은 남자 얼굴 사진을 여성 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 총 10쌍의 사진으로, 각 쌍에는 남성 1명의 얼굴 사진이 담기되, 한 장에는 남성적인 특징이, 다른 한 장에는 여성적인 특징이 드러나도록 편집했다.

여성 참가자들은 10명의 남성 사진을 보고 두 가지 버전 중 더 선호하는 사진을 고른 후, 얼마나 더 좋아하는지 적어 냈다.

물론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어떤 연구인지 알지 못하도록 관련 없는 질문들도 포함시켰다.

연구 결과, 대체로 여성들은 여성적인 특징이 강한 얼굴보다는 남성다운 얼굴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눈썹이 가늘고 얼굴 윤곽이 부드러운 여성적인 인상보다는 눈썹이 짙은 남성적인 얼굴을 더 선호했다. 특히 장기간 교제보다는 단기간 만남을 전제했을 경우, 남성다운 얼굴을 더 많이 골랐다.

그러나 이 같은 경향성은 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의 수치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았다. 남성적인 얼굴에 대한 선호와 기타 호르몬(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등) 사이에도 아무런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먹는 피임약을 사용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피임약 복용 여부와 남성적인 얼굴 선호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존스 박사는 "피임약이 여성의 상대 선호도를 바꿔 연인 관계를 파괴한다고들 많이 걱정하지만, 우리 연구 결과는 그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존스 박사의 연구 결과는 여성이 성선택(sexual selection)으로 인해 남자다운 남자를 상대로 더 선호한다는 기존 학설에 반대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남자다운 남자가 더 많이 번식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생존에 더 적합하며, 여성이 이를 본능적으로 인지해 남성다운 남자에게 끌린다는 가설인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다른 생식 관련 요소에 따라 남성 얼굴 선호도가 달라지는지 대규모 연구를 추진해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심리과학협회 저널(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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