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잡힌 어류(출처=셔터스톡)

사이언스 저널은 상업적인 어획량이 농작물 수확량을 능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7만 척 이상 선박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진행됐으며, 전 세계 바다의 절반 이상에서 엄청난 규모로 어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지상의 농업지대보다 네 배 이상 큰 규모에 해당된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상업적 수산 자원의 약 3분의 1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서 포획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맥은 지구 해양의 건강 상태와 저인망 어선을 사용한 어획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질문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20억 가지 정보

연구 저자 데이비드 크루드만은 "연구진이 대규모 어선에 설치된 위성 시스템을 사용해 220억 가지 정보를 수집했다"며 "또한 해안 근처에서 작업 중인 일부 소규모 어선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4~2016년까지 데이터를 수집한 후, 어획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과 가장 집중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지역을 지도로 만들었다. 또한 지도에서 파란색과 노란색을 사용해 어획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바다를 표시했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지독한 한류성 해양에 치명적인 폭풍우가 몰아치는 남빙양이 유일하게 어획 활동을 하지 않는 지역으로 밝혀졌다. 또한 포획할 어류와 해양 생물이 거의 없어 사막으로 간주하고 있는 몇몇 지역에서도 어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주요 5개국

연구진은 바다에 머무르는 시간을 근거로 다섯 국가가 전체 상업적 어획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스페인과 일본, 한국, 타이완, 중국이 전 세계 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획 활동의 절반을 차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은 총 누적 어획활동 시간이 1,700만 시간에 달했다. 대부분 시간은 남중국해에서 작업했지만, 중국 어선은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중국의 뒤를 이어 타이완이 220만 누적 시간을 기록했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중국 원양어선은 총 2,500대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원양어선 모두가 멀리 떨어진 해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UN 협약에 따르면, 해안선에서 200km안에 해당하는 타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는 허가 없이 작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은 일부 국가의 배타적 경제 수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중국 저인망 어선은 세네갈과 기니, 시에라리온의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한 이유로 몰수당했다. 지난 2016년에는 아르헨티나 해안경비선이 아르헨티나 영해 내에서 불법적으로 어획 작업을 하고 있던 중국의 저인망 어선을 가라앉혔다.

소비 수준

데이터에 따르면 지구상의 1인이 섭취하고 있는 연간 평균 생선양은 20kg이다.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사람은 어류를 통해 6.7~17%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섬이나 해안 지역에서 거주하는 일부 개발도상국가 70% 이상은 에너지 섭취원을 어류에 의존하고 있다.

또, 최근 몇 년간 내수면이나 수경 재배, 대규모 양식으로 수확한 어류 단백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조사 기관인 알프레드베게너환경생리학협회 엘비라 폴로잔스카는 "국제 협력을 통해 공해 지역을 폐쇄하는 방안으로 기후 변화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 '글로벌 피싱 워치'의 케리 딜리버 사무총장(출처=플리커)

어업 패턴의 중요성

연구진은 날씨가 아닌 문화 및 정치적 사건이 어업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거대한 어업 점유율은 설날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시적으로 전 세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해마다 중국은 3개월간 전국적으로 어업 활동을 금지한다. 2018년의 경우,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황허강에서의 어업이 금지될 예정이다. 또한 양쯔강과 펄강에서도 어업 활동이 금지된다.

한편, 대규모 해양 자원 섭취에도 불구하고 해양에서의 생물다양성은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아직까지 상당한 해양 지역에서 어업 활동이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낮은 비용으로 해양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보호주의자가 해양 종을 회생시킬 수 있는 완충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드만은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에서 데이터를 사용해 여러 보호 정책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해양 과학자들이 여러 선박이 작업하고 있는 지역의 어종에 관한 지도를 비교 연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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