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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초보와 고수의 게임 이해, 체계부터 다르다!(연구)
2018-05-09 13:29:55
김은비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무언가를 배울 때 인간의 머릿속에는 체계가 쌓인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면 차가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왼쪽으로 꺾으면 왼쪽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배우면서, 운전에 대한 체계가 잡힌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처음 해 보는 게임도 조금씩 해 나가다 보면, 캐릭터나 기술, 전략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서 머릿속에 일종의 체계가 완성된다.

하지만 체계는 숙련도에 따라 달라진다. 게임을 처음 시작한 사람과 오래 한 사람은 체계의 완성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초보자와 중수, 고수의 게임 이해 체계는 확연하게 달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이를 분석해 '멘탈 모델'을 만들었다. 멘탈 모델은 게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체계도의 일종으로, 게임 이해도 및 숙련도에 따라 다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칼렙 펄로 박사는 게임의 캐릭터, 전략, 지형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이해 체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 158명을 모집한 후, 총 누적 게임 시간에 따라 3개의 집단으로 나눴다. 첫 번째는 초보자 집단으로 총 누적 게임 시간이 100시간 미만인 사람들로 구성됐다. 두 번째 집단은 중수 집단으로 101~1,000시간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이뤄졌다. 마지막 집단은 1,000시간 이상을 한 고수들로 구성됐다.

모든 참가자들은 각종 게임 요소에 대한 이해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설문 조사에 응했다.

그 후 연구진은 패스파인더(Pathfinder)를 활용해 설문 조사 내용을 분석,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네트워크(체계도)로 제작했다. 이후 초보자, 중수, 고수의 네트워크를 비교·분석해 각 집단의 멘탈 모델을 만들었다.

분석 결과, 초보자, 중수, 고수의 멘탈 모델은 제각기 달랐다. 초보자의 멘탈 모델은 게임에서만 사용되는 전문적인 언어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언어로 구성됐다.

중수의 멘탈 모델은 초보자 모델에 비해 체계가 잡혀 있었다. 게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요소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체계에 맞춰 잘 확립돼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수의 멘탈 모델은 중수 모델보다도 훨씬 체계가 잘 잡혀 있었을 뿐 아니라, '추상적 연결'과 '서브네트워크'까지 발달돼 있었다. 추상적 연결은 표면적이고 외부적인 특징 요소들보다는 이론적인 요소들의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매복의 결과는 전력 분산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때 요소 '매복'과 '전력 분산'을 추상적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서브네트워크는 요소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하위 집단을 말한다. 고수의 멘탈 모델에 서브네트워크가 발달했다는 사실은 무수한 게임 요소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직장 내 훈련이나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펄로 박사는 "트레이닝의 경우, 이 연구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각 단계별로 어떤 특징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 깊이 있게 알려 준다"라면서 "가령, 먼저 언어에 초점을 두고 시작하고 싶을 수 있다. 그러다 단계적인 연결로 옮겨 간 후 추상적 연결에 이를 수 있다. 서브네트워크가 특정 스킬세트와 관련이 있다면,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는 단일 패키지의 일환으로서 관련 있는 개념을 함께 가르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지공학의사결정 저널(Journal of Cognitive Engineering and Decision Making)'에 발표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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