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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동물 실험, 업보 돼 돌아온다?..영장류 동물 실험 논란

   심현영 기자   2018-05-09 18:24
▲철창 안에 갇혀 있는 원숭이(출처=셔터스톡)

최근 미국에서는 동물 연구에 관한 논쟁이 한창이다. 동물 연구를 둘러싼 논쟁은 카르마와 유사하다. 즉, 업보가 돼 다시 되돌아온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동물 실험에 관한 규정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14년 FDA 산하 국립독성연구원이 실시한 ‘다람쥐원숭이를 이용한 니코틴중독이 청소년과 20대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발단이 됐다.

실험 과정에서는 네 마리 다람쥐원숭이가 죽었으며, FDA는 즉각 실험을 중단했다.

동물 실험의 윤리적 측면

동물권리운동단체 화이트코트웨이스트프로젝트는 원숭이의 사망 정보를 입수하고, 정보공개법에 의거해 연구 관련 기록을 요청했다. 이들은 FDA를 소송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사건 발발 한 달 뒤 제인 구달 영장류 동물학자가 해당 사건에 참여했다. 그는는 FDA 스콧 고틀리브 국장에게 이번 연구가 충격적이며 원칙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에 고틀리브 국장은 “언급한 연구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확인한 후, 관련 기관에게 이달 초까지 연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며 “따라서 현재 원숭이와 관련된 모든 실험은 중단된 상태”라고 답장했다.

고틀리브 국장이 지난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여러 전문가들이 국립독성연구센터를 방문해 원숭이 상태를 확인한 후 FDA는 관련 연구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기관의 동물복지기준과 일치하지 않는 연구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구에서 생존한 나머지 원숭이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보내고, 적절한 장기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FDA의 동물 프로그램이 일부 중요한 측면에서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현재 연구 프로세스와 관련해 사람들이 가진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동물 복지를 보장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가 중단됐던 지난 2014년 8월, 화이트코트웨이스트프로젝트는 결국 FDA를 고소했다. 그러나 2014년 당시 폴크스바겐은 동남아시아 필리핀원숭이를 대상으로 디젤배기가스 테스트를 위임했다.

원숭이들이 밀폐된 방 안에서 만화를 보고 있는 동안 과학자들은 당시 새로 출시된 폴크스바겐 비틀에서 배출된 배기가스를 원숭이들이 들어있는 방 안에 분사했다.

뉴멕시코에 위치한 러브레이호흡기연구소가 해당 실험을 실행했으며, 연구 목적은 디젤배기가스의 유해성을 제거한 최신식 필터 기술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연구가 실행되기 2년 전, 세계보건기구에서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발암물질로 지정했기 때문에 실험 결과는 중요했다.

▲디젤엔진 배기가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이에 미 뉴욕타임스는 해당 연구를 후원한 기업이 폴크스바겐뿐만이 아니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다임러와 BMW도 연구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동물권리보호단체는 이 기업과 FDA 모두 비윤리적인 동물 실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동물실험찬성론자 역시 실험 기준을 수정해 이 같은 사태가 두 번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물 복제 연구

최근 중국에서도 과학자들이 돌리 양 복제 방법을 사용해 쫑쫑과 후아후아라는 이름의 긴꼬리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 실험했다. 복제 실험은 그 자체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 분야다. 복제 양과 복제 원숭이는 기본적인 동물 연구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달성해야 할 기술도 많다.

동물연구반대론자는 복제 실험으로부터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자체 내용 때문에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연구진은 지난 1996년 실시했던 돌리 양 복제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2년간 연구 성과인 체세포 이식 방법(SCNT)을 적용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강화했다.

SCNT는 난자 핵을 다른 세포 핵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핵은 유전적 정보 대다수가 들어있는 세포의 일부다. 연구진은 배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세포핵을 자극하고, 이를 이식할 수 있는 대리모를 구해 세포를 착상시켰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복제 연구에 관한 입법 및 규제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반대론자가 지적하는 해당 분야 연구의 윤리적 딜레마 중 하나는 인간 또한 영장류라는 사실이다. 이는 해당 실험을 인간 복제와 같은 영역으로 확대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복제 실험 연구진은 사람을 대상으로 복제 연구를 실행할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英 켄트대학 다렌 그리핀 유전학과 교수는 “복제 실험을 실시할 수 있고, 실시해야 하는 윤리적 기틀을 만들기 위해 사려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반대론자들이 인간 복제에 한 걸음 가까워졌으며 파멸로 가는 길에 놓였다고 주장하지만, 이 실험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 또한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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