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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교대 근무가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
2018-05-11 17:14:19
강민경
▲심야에 일을 하고 있는 회사원(출처=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강민경 기자] 캐나다 맥길대학 교수이자 서캐디안리듬 연구 및 치료 센터의 보이빈 박사에 따르면 장기간 야간 교대 근무는 사람에게 유전자 단계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간 근무를 계속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심장병, 과체중 등의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는 완전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야간 근로 노동자의 서캐디안리듬이 흐트러지면 유전자가 환경과 일치하는 리듬을 가질 수 없어 건강 상태가 악화된다. 한편 북아메리카 노동 인구의 20%는 야간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근무와 유전자 발현

보이빈은 참가자의 수면 패턴과 식사 시간 등을 지정해 야간 근무 시뮬레이션의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자원 봉사자 8명의 유전자 2만 개를 24시간 주기로 2번 검사했다. 자원 봉사자들은 주간의 빛과 소리 등이 차단된 고도로 통제된 환경에서 머물렀다. 그들은 이 통제 환경에서 5일 동안 생활했는데 첫 날에는 정상적인 수면 시간에 휴식을 취했고, 그 다음 4일 동안은 원래 수면 시간 보다 10시간 늦은 시간에 잠을 자게 됐다. 연구진은 이들의 혈액 샘플에서 RNA를 추출해 검사했다.

리듬과 연관된 유전자의 대부분(73%)은 야간 교대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리듬을 유지했다. 그러나 총 발현 수준은 감소했다. 리듬 유전자의 일부(25%)는 발현을 멈췄다. 유전자의 3%만이 야간 근무에 적응했다. 특히 체내에 들어온 나쁜 균과 싸우는 면역 유전자가 야간 근무와 큰 관련이 있었다. 이 면역 유전자는 당뇨병과 매우 복잡하게 연관돼 있으며 이 유전자가 변형되면 특정 하위 집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야근 중인 여성(출처=셔터스톡)

야간 근무와 당뇨병의 관계

브리검 여성 병원의 세린 베터 박사와 연구진은 야간 교대 근무와 제2형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들은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위한 유전적 위험 점수를 개발한 뒤 영국에서 50만 명의 자원 봉사자를 모집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광범위한 설문 조사에 응한 뒤 검사를 받았다. 설문 조사 내용에는 그들의 직업, 작업 환경과 시간, 질병 이력이나 건강 상태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환자의 유전자에 관계 없이 야간 근무의 빈도가 높을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높았다. 즉 유전 위험 점수는 야간 근무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었다. 연구진은 야간 근무가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위험 요소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서는 더 대규모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해결책

향후 연구에서는 야간 근무 중 유전자 발현의 변화가 어떻게 당뇨병과 같은 장기간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모델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메커니즘이 밝혀지면 야간 근무 노동자들의 식이 요법을 바꾸거나 이들이 장기간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약리학적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보이빈의 연구 결과는 야간 근무가 근본적으로 인체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야간 근무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야간 근무와 당뇨병, 혹은 심장 질환의 연관성을 찾을 수는 있지만 야간 업무가 이런 질환의 근본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윤리적인 문제가 야기된다. 야간 근무 노동자에게 더 높은 급여를 준다면 그들이 건강을 해치는 위험을 감수해도 좋다는 의견이 제시될 수 있고, 돈으로 사람의 건강에 가치를 매길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인공 지능(AI) 또는 로봇으로 인한 자동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계들이 야간 근무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교대 근무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야간 근무 노동자를 모집하기가 어려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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