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생각하는 개(출처=셔터스톡)

오랜 기간 인간 외 다른 동물의 사고 능력 및 복잡성을 수량화하는 연구가 진행됐다. 현재까지는 동물의 사고방식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일대학 앤지 존스턴 박사 연구팀은 개의 생각을 연구했다. 존스턴 박사는 개인지센터 도움을 받아 개가 소통하는 방법과 개가 매순간 실제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분석했다.

존스턴 박사는 "사람들은 반려견을 사랑하고 반려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대답을 들을 수 없다"며 "개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의 뇌구조를 조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연구를 시행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지센터 연구진은 하운드 견종에 기본적인 문제를 던져주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연구했다. 존스턴 박사는 "이 방법으로 개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며 "개를 인간 최고의 친구로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약 1만 4,000년 전 개들은 인간의 사냥과 채집 대안으로써 사람의 거주지 속으로 스며들어와 길러지기 시작했다. 존스턴 박사는 이 과정을 '자기 사육'이라고 불렀다.

이는 개 사육에 관한 진화의 역사로 간주된다. 약 2,000년 전부터 인류가 개의 사용 가치를 이해하고 사육하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이론도 있다.

사랑할 때 나타나는 두뇌 옥시토신 반응, 개한테도 나타나

또한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때 작용하는 두뇌 옥시토신 반응이 사람과 개 사이에서도 유사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 결과도 나왔다.

존스턴 박사는 "개가 주인을 보고 반응할 때 두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사람의 옥시토신과 유사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개가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연구 결과로 사육된 개와 야생에서 돌아다니는 늑대를 구분할 수 있었다"며 "이는 개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사육됐기 때문에 두뇌 발달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또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적 능력 측면에서 개가 고양이보다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늑대와 개는 사고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출처=팩셀스)

개와 고양이, 지적능력 차이

개 두뇌 신경 구조는 겉으로 보기에 뛰어난 구조를 가졌다. 하지만 특정 환경이나 복잡한 상황에서는 개보다 고양이가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신경해부학 전문지 '프론티어스인뉴로아나토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에게 논리적인 추론이나 계산 능력을 요하는 지적능력평가를 실시한 결과 고양이는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앞선 연구 결과의 왜곡 가능성도 지적됐다.

해당 연구진은 갈색곰과 사자, 하이에나, 개, 고양이, 너구리, 줄무늬 몽구스, 페렛 등 동물 여덟 종의 두뇌 신경 연결 수준을 비교했다. 이 포유동물은 모두 영장류를 제외한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최근 BBC에서 방영된 한 실험에서는 사자가 사람들이 먹이용 덫을 놓고 관리하는 것을 단 한번만 보고 스스로 그 덫을 관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론티어스인뉴로아나토미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고양이는 개보다 적은 신경 세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사자나 곰보다도 적었다. 따라서 과학계는 개의 지능이 우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물 지능과 신경 세포수의 관계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동물의 지능은 신경 세포의 개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신경 세포 개수가 복잡한 인지 능력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신경 세포의 양과 지능 간 관계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 이러한 불일치가 발생하는 이유는 신경 세포가 두뇌 속에서 분포된 방법에 따라 인지 기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코끼리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확연하게 크다.

하지만 코끼리 두뇌의 신경 세포 중 98%는 소뇌에 집중돼 있다. 소뇌는 뇌간 근처에 있는 두뇌 바닥에 위치한 부위다. 사람의 경우, 대다수 신경 세포가 전두엽 피질에 위치해 있다. 이 부위는 가장 복잡한 사고를 관장하는 영역이다.

이외에도 실험 결과 고양이는 사람에게 협력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이는 고양이의 자유의지 감각이 발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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