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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o of Sci/Bio-Philoso Korean
2종류 언어 구사하는 바이링구얼, "언어를 이미지화해 사용"
2018-05-29 17:09:55
강민경
▲중국어 학습을 위한 모바일 앱(출처=게티이미지)

[리서치페이퍼=강민경 기자] 중국, 일본, 한국 등 특정 지역에서 사용되는 글자인 한문은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 표현을 사용한다. 한자는 다른 글자와 다르게 추상적인 그림이나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상적인 그림이나 언어와 관련이 없는 이미지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영어를 제2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글자로 표현된 영어 알파벳을 보면 뇌의 중심부가 활성화되고 영어를 제1 언어의 음성 표현으로 인식 및 저장한다.

제2 언어로서의 중국어와 영어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지역 방언을 포함하는 중국어는 중국 인구의 70%가 사용하는 언어로, 중국 사회과학원의 통계에 따르면 12억 명이 넘는다. 중국어에는 언어의 의미를 각기 다르게 만들 수 있는 4가지의 성조가 있다. 중국어가 모국어인 화자가 영어를 제 2 언어로서 습득하면 중국어 기반 발음과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지만, 영어에는 없는 음조와 관련된 영역은 활성화되지 않는다.

노팅엄대학 심리학과의 월터 휴븐과 연구진은 영어를 제 2 언어로 사용하는 중국어/영어 바이링구얼 언어 사용자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어 기반 음성 정보(자음 및 모음)를 담당하는 뇌 부분이 영어 단어 읽기 중에 활성화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어/영어 바이링구얼 화자가 중국어 단어를 읽을 때는 기본 음성 정보를 담당하는 뇌 부분과 더불어 음조 정보를 담당하는 뇌 부분이 활성화됐다. 이것은 중국어/영어 바이링구얼 화자가 영어를 사용할 때는 영어에는 없는 중국어의 4가지 성조를 발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어/영어 바이링구얼 화자가 인쇄된 영어 단어를 읽을 때는 성조를 발음하지 않지만, 뇌에서는 중국어 발음이 인식될 수 있다. 이것은 화자의 인식 범위를 뛰어넘어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특정 추상적 개념과 결합된 추상적 이미지

한자의 추상적인 이미지는 종종 광고에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마음을 뜻하는 마음 심(心)자는 심장 모양을 나타낸다. 뱅거대학의 기욤 티에리와 연구진은 추상적인 이미지와 단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여태까지 추상적인 개념과 뇌에 저장된 단어가 자연스럽게 연관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실험은 진행된 바 없었다.

연구진은 그림과 단어 조합을 사용했다. 이들은 실험 참가자에게 추상적인 그림을 보여주고, 뒤이어서 그 그림과 연관된, 혹은 연관되지 않은 단어를 보여줬다. 그런 다음 참가자의 두뇌를 스캔했다.

연구진은 17인치 모니터에 추상적인 그림을 보여주고 그 다음 공포, 행복 등의 단어가 1초 정도 표시되도록 했다. 그 다음 참가자들이 그림과 단어와의 연관성을 1~10점으로 채점하도록 했다.

참가자가 점수를 기록하면 바로 다음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은 똑같이 추상적인 그림-단어 표시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그림과 단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이미지와 단어를 이어서 보여주고 그것들이 연관이 있는지 물었다. 응답은 예 또는 아니오였다. 그리고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대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이미지와 단어의 연관성이 높을수록 빠르게 반응했다. 추상적인 그림과 추상적인 단어가 일치하지 않았을 때 참가자가 결정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최대 5초였다.

한자에 숨겨진 본질적 의미

한자 및 기타 추상적인 문자들, 그리고 추상적인 이미지는 학습 결과 일관된 추상 연관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한자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또는 특정 이미지가 공포나 행복 등의 감정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사람들은 추상적인 글자나 그림을 보고 정서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무작위로 추상적인 한자를 보여준 뒤 그것을 실제 뜻과 연관지어보라고 했을 때, 이들은 올바르게 연결할 수 있을까? 그 결과를 위해서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

▲한자 쓰기(출처=게티이미지)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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