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쓰다듬고 있는 가족들(출처=123RF)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의 관계는 여러 모로 독특하지만, 그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애정, 관심, 사랑 등이다. 사람들은 특히 개와 깊은 유대감을 맺고 산다. 현재 우리는 동물 복지에 관해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반려동물 주인들은 월 평균 240파운드(약 34만 원)를 반려견에게, 100파운드(약 14만 원)를 반려묘에게 사용한다. 포브스 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6번째로 큰 개인 소유 법인은 마스 펫케어(Mars Petcare)라는 반려동물 관련 기업이며, 이 회사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활동 사이의 상관 관계를 찾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20만 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3년 간의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펫 인사이트 프로젝트(The Pet Insight Project)라는 이름이 붙은 이 연구 프로젝트의 목적은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가 주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마스 펫케어는 이 연구 결과를 이용해 반려동물 주인뿐만 아니라 수의사에게 더 넓은 통찰력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하는 연구다. 인간 만의 생리가 아니라 동물에 대한 이해력이 증가했을 때 우리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동물 왕국의 모든 동물이 균등한 혜택을 얻을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와 가까이서 지내는 동물, 특히 반려견에 대한 연구를 오랜 시간 진행했다. 마스는 자회사인 밴필드 동물병원에서 이번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밴필드 동물병원은 1,000여 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반려견 주인들과 함께 반려견 주인과 반려견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연구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인간은 특정 동물 종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살고 있다. 동물 왕국의 대부분의 동물들은 개와 비슷한 방식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개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로 사랑받지만, 돼지는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반려견에게 자신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먹인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먹던 이유식이나 과자를 반려견에게 나눠주고 같이 먹는다.

부모님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도 어린이들은 '내가 먹어도 괜찮은 건 개가 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개에게 자신이 먹던 것을 먹인다. 아마도 이것은 인간이 개에게 가족 간의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 시작한 행동인지도 모른다. 즉 먹을 것을 나눠주며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다. 또 이런 활동은 반려견 주인의 식습관과 반려견의 건강 상태의 연결성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연구 과정이나 결과가 무해한 것이 아니라면 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실험실에서는 쥐나 기니피그가 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서구권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닭, 소, 돼지는 예외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출처=123RF)

개는 인간 사회에서 가족으로 지내온 동물이다. 알바니대학의 연구진은 반려동물의 소유와 채식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들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주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성장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3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사람이 원초적인 본능을 포기하고 의식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이 반려동물 소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그 어떤 다른 포유 동물도 완전히 다른 두 종이 만나 가족 구성원을 이루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온 바가 없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시드니 헤이스는 "어떤 종류의 동물이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농장 동물이나 실험 동물에게 더 쉽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헤이스는 "또한 개만 키우는 사람이 소에게 감정을 이입하기는 어렵지만, 농장 동물과 함께 자란 사람은 대부분의 동물에게 감정을 이입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어린 나이부터 동물과 상호 작용을 하며 자란 사람은 나중에 동물 복지, 동물이 먹는 음식 등에 관심을 가지기 쉽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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