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냄새를 맡으며 대화하는 두 강아지(출처=123RF)

동물은 사람과 같은 방법으로 대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여러 학자들은 동물들의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해왔으며 다양한 연구에서 진실로 드러났다. 수많은 연구에서 동물들이 번갈아 가며 의사소통한다는 것이 입증됐고, 과학자들은 수백 가지 경우의 의사소통 방식을 연구해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아기에게 이야기하듯, 동물에게 말한다면?

한 연구팀은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를 최근 발표했는데, 인간이 반려견에게 아기에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로 말할 때, 개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심지어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이제까지 사람들이 끈질기게 매달렸지만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한 꿀벌의 능력을 연구해, 꿀벌의 이해 능력이 어린아이보다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요크 대학과 셰필드 대학, 네덜란드 언어심리학 기관 맥스 플랭크와 독일의 진화 인류학연구소에서 온 연구자들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우리가 인간의 의사소통능력이라고만 여겼던 것이 사실 동물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결과를 여러 연구에서 증명해냈다. 예를 들어, 동물들이 번갈아 가며 대화하는 것에 대해 지난 50년간 연구, 특히 새들의 의사소통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초기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는 일관성이 없었지만, 다양한 종들을 비교 대조하여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연구를 성공시켰다. 네덜란드 맥스 플랭크의 소냐 베르네스는 이 연구가 서로를 도울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여러 팀과 협동했으며, 후에 인간과 동물이 대화하는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물의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

이 주제에 대해 연구는 상당한 수의 종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다른 동물의 연구와 비교되기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중요한 일관적 사실을 찾아냈다. 대화에 미묘한 시간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종의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소리를 낼 때, 상대방이 50밀리언초(milliseconds) 동안 멈추는 것이 관찰됐는데, 마치 보컬 듀엣처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한 마리가 이야기하면 다른 한 마리는 잠깐 기다려주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 연구는 여러 종의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번갈아가며 대화하는 듯한 행동을 체계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있음을 나타냈고, 미래에 이어질 연구에 신선한 선행연구기반을 만들어줬다. 요크 대학 언어학과 교수 코빈 켄드릭은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규모의 체계적인 연구를 여러 종의 동물에 관계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풀지 못했던 인간 언어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방식

물론, 연구는 많은 동물을 포함하고 있다. 과거의 연구들은 아프리카코끼리가 의사소통을 할 때 으르렁거린다고 말한다.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새와 비슷하게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이런 행동들은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것이 관찰됐고, 이는 인간에게만 이런 행동이 적용된다는 이전의 주장과 반대된다. 심지어 반딧불이조차도 구애를 할 때 번갈아 가며 불빛을 내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반세기 전 과학자들이 주장했던 것과 실상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사람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주장된 '번갈아 가며 의사소통하는 행동'은 이미 여러 동물에게서 종과 상관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의사소통하는 카나리아(출처=123RF)

요크 대학의 다른 과학자들은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좀 더 진행해 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말하는 방법이 다르며, 개와 사람이 대화할 때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의 공동저자 케이티 슬로콤브 박사는 "아기에게 이야기하듯 고음의 리듬감 있는 말소리가 서양에서는 개에게 이야기할 때도 나타나지만, 개에게도 아기와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런 문제를 좀 더 연구해 동물과 인간의 사회적 친화가 의사소통 방법이나 내용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말한 내용은 정말로 아기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이는 과거 연구들의 과학적 증거로 밝혀진 바 있다.

슬로콤브 박사와 제자 알렉스 벤자민은 보통의 말소리와 '반려견에게 하는 말투'를 녹음한 짧은 음성 파일을 37종의 반려견에게 들려준 후 반응을 관찰했다. 실험 참여자 2명은 녹음된 파일을 재생했고, 반려견이 얼마나 그 사람을 응시하는지, 해당 반려견이 두 실험 참여자와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지를 관찰했다. 반려견에게 하는 말투에는 특별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벤자민은 다음과 같이 직감했다고 말했다. "개들은 음의 높낮이로 대화에 참여한다. 그 후에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는 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 인식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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