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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도서 악화되는 공기 중 독성물질, 대책 마련 시급
등록일 : 2018-07-09 11:47 | 최종 승인 : 2018-07-09 11:47
심현영
▲ 영국의 한 공장에서 방출되는 연기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숨 쉬는 일이 위험해지면 어떻게 하나?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인간은 살기 위해 숨을 쉬어야 한다. 만약 숨 쉬는 일이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 대기 중 450만 명 어린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유독 가스가 함유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유니세프(UNICEF)는 영국 어린이들이 날마다 해로운 가스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거리나 길을 걸어 다니는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더 자주 자동차 배기가스 옆을 지나가기 때문에 어른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을 흡입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설립된 UN 산하 기관인 유니세프는 영국에서 성인 160만 명과 유아 27만 명이 미세먼지로 오염된 좁은 지역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미 깁스 영국 유니세프 대표는 대기 중 오염물질이 어린이들에게 끔찍한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의 폐를 독성물질로 채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다.

깁스는 “대기오염에 가장 적게 기여하는,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이 대기오염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니세프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험이 영국 런던, 맨체스터, 리즈 지역에서 실시됐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주변 오염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장치를 휴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버스의 상부 갑판이 하부 갑판보다 더 많은 독성물질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어린이들은 오염물질을 흡입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매일 학교로 걸어간다. 대기오염은 1㎥에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PM)가 있는지로 측정되는데, 이 지역의 교실 오염은 PM2.5 입자를 포함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따뜻한 계절과 추운 계절 모두 마찬가지였다.

유독성 PM2.5 입자들은 폐 깊숙이 들어가 일부는 혈관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폐 감염에 가장 취약하다. 미세먼지 흡입에 따른 반응은 즉각 나타나지 않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에게 혼잡한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지역으로 이사하라고 조언한다. 거리를 걷는 동안 어린이를 독성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덮개를 씌워야 한다고 제안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차를 타고 등교할 때가 걸어서 등교할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모든 도로의 전반적인 오염을 줄이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영국은 도로변 이산화질소 농도 저하에 실패했고, 이 문제는 유럽 최고 법원으로 넘겨졌다. 4개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공기 중 독성물질의 양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영국 정부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차를 집에 두고 더 자주 걸어 다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오염을 줄이고 후손을 구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2025년 이전 권고 수치보다 더 높은 미세먼지에 덮여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의 수를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하원의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닐 패리쉬 의원은 자동차 업계가 대기 중 독성물질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며, 정부는 ‘청정대기기금’(Clean Air Fund)을 조성해 발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대신, 영국 정부는 직장이나 학교에 갈 때 차를 두고 가는 ‘청정대기의 날’(Clean Air Day)을 계획한다. 다행히도 학부모들은 직장에 늦을지라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며 기꺼이 '청정대기의 날'에 참여하려고 한다.

▲ 위성에서 관측한 인도 북부의 대기오염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인도에서 겨울철 지나서도 대기오염 지속

한편, 남아시아에서는 인도 델리가 계속해서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게다가 올해에는 겨울철이 지나서도 이곳 대기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전에는 주로 황사가 부는 기간에 대기 중 다량 독성물질에 시달렸는데, 올해 3~5월에는 수도권에서 24시간 PM2.5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의 대기에는 오존,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가 포함된 것으로 측정된다. 올해 초에는 공기 질이 좋다고 기록된 날이 없었다. 대기 중 오염물질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이미 폐나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상태를 한층 악화시킬 수 있다.

델리 대기오염은 대부분 화석연료 연소,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재, 모래 폭풍 등에 의해 야기되며, 델리 시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 지난 2015년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발생한 비전염성 질병으로 무려 250만 명이 사망했다. 그 후 인도 정부는 석탄과 나무 장작의 연소를 막고 디젤 내연기관 발전기 사용을 금하는 조처를 마련해왔다. 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의 월간 보고서에는 이러한 제안들이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인도가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혹은 대기오염 관련 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업데이트는 아직 없다. 델리 대기의 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당초 정한 안전 기준치보다 10~12배 더 나쁜 수준에 도달했다.

인디아스펜드 아이쉬와라 수디르 연구원은 “대기오염을 줄이는 일련의 조치들이 오염이 최악에 달하는 겨울철을 위해 보류됐다”며 “전국적으로 대기 질이 악화하는 것을 바로잡을 계획은 발표된 바 없다”고 밝혔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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