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활용한 요리(출처=셔터스톡)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버섯을 섭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버섯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노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 비결은 버섯에 함유된 두 가지 성분, 에르고티오네인과 글루타티온이었다.

항산화제 풍부한 포르치니 버섯

펜스테이트센터(Penn State Center)의 로버트 빌만 식품과학과 교수는 버섯에 들어 있는 에르고티오네인과 글루타티온, 두 가지 중요 화합물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3종의 다양한 버섯을 연구한 끝에 야생 포르치니 버섯에 다양한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화이트버섯에는 항노화 화합물이 소량 들어 있지만, 이는 다른 식품에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빌만 교수는 버섯에는 노화를 예방하고,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는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버섯에 들어 있는 화합물은 열을 가해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버섯은 노화를 방지하는 두 가지 항산화 물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품 중 하나라고 빌만 교수는 덧붙였다.

유리기 조절하는 버섯 속 화합물

신체는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음식을 활용할 때, 산화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는 유리기를 생성하기 때문. 유리기는 세포와 단백질, DNA를 손상시키는 홀전자를 동반한 산소 원자다. 이 반응성이 높은 원자는 다른 전자를 찾기 위해 체내를 이동한다.

유리기는 산화스트레스의 부산물로 독성을 띤다. 하지만 버섯에 들어 있는 두 가지 화합물은 이 유리기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있다. 유리기의 양이 많을 경우, 암과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 같은 노화 관련 질병의 형태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에르고티오네인과 글루타티온의 양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즉, 버섯에 글루타티온의 함유량이 높은 경우 에르고티오네인의 함유량도 높다는 의미다.

버섯 많이 먹으면 신경퇴행성질환 발병 낮아져

빌만 교수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두 가지 화합물의 역할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르고티오네인과 글루타티온이 신경퇴행성질환을 예방한다는 증거는 버섯 섭취가 많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서 관련 질병 발병률이 낮다는 것으로 입증할 수 있다.

반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높은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버섯 섭취율이 낮았다. 빌만 교수는 아직 그 인과관계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두 유럽 국가 간의 차이는 일일 버섯 섭취량 3mg이라고 말했다.

▲버섯(출처=셔터스톡)

신경퇴행성질환과 경도인지장애 개선 효과

지난 1월 말레이시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버섯에는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의 원인인 염증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다. 이 화합물은 두뇌의 신경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도 있다. 말레이시아 연구팀은 11종의 버섯을 연구했는데, 이중에는 이미 의료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한편, 이 연구를 통해 버섯이 신경 성장 요인의 생성을 촉진하는 회백질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버섯의 규칙적인 섭취로 노화 관련 퇴행성 질환을 줄이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동물 임상시험과 인간 임상시험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임상시험은 신경퇴행성질환의 영향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기능성 보조제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고안됐다.

연구진은 노루궁뎅이버섯이 경도인지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 손상의 일종으로, 50~80대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망태버섯은 쥐의 뉴런에 있는 NGF 수를 증가시켰다.

한편, 에르고티오네인과 글루타티온은 간과 검정콩, 계란 노른자, 귀리에도 들어 있지만, 버섯이 가장 훌륭한 공급원이다.

질병 치료의 대안, 버섯

치매는 국가 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안겨주는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에 들어가는 의료비는 약 6,040억 달러(674조원)이며, 이는 세계 GDP의 1%에 상당한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치료제는 효과가 없으며, 부작용을 동반한다.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를 단기간 지연시키기만 한다. 따라서 버섯을 식이 보충제와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 질병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버섯에는 다른 식물에는 없는 다양하고 독점적인 생리활성물질이 들어 있다. 버섯에는 항산화물질 외에도 비타민B와 셀레늄, 철분, 구리 등의 미네랄 함유량이 높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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