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앉아 고개를 떨군 여성(출처=게티이미지)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를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할수록 외로움의 골은 더 깊어지며 삶의 만족도는 점점 낮아진다. 이유는 무엇일까?

카잔은 '외로움의 위험한 고리를 끊는 방법' 기사에서 "외로움은 비만보다 더 위험하며 흡연만큼 치명적이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외로움은 상당히 위험한 상태다. 기대와는 달리 소셜 미디어를 통한 가상의 관계는 외로움을 해결해주기는커녕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소셜 미디어와 외로움: 인스타그램 사진이 트위터 글 보다 더 가치 있는 이유'의 저자 매튜 피트맨과 브랜들 레이히는 이런 글을 남겼다.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에게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호연결성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은 다른 연령대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며 이번 세대는 지금까지 가장 외로운 세대로 밝혀졌다."

왜 소통을 위한 소셜 미디어가 외로움의 주된 요인이 된 걸까?

소셜 미디어의 정의

소셜 미디어와 외로움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기 전, 먼저 소셜 미디어와 외로움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소셜 미디어란 무엇인가?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신의 생각이나 정보, 동영상, 개인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전자 소통 형태를 말하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웹사이트나 앱을 포함한다.

외로움의 정의

외로움은 우리가 겪는 주된 고민 중 하나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외로움이란 '한 사람이 사회적 관계를 맺는 상대의 수가 자신이 원하는 수보다 적을 때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비록 외로움이 고립의 결과일 수는 있지만 고립과 외로움은 같은 것이 아니며 서로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혼자인 사람이 꼭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소셜 미디어, social이 아닌 이유

실제로 논란이 되는 주제로 넘어가 보자. 왜 소셜 미디어는 요즘 세대를 이전보다 더 외롭게 만드는 걸까? '외롭다고 느끼는가? 소셜 미디어에 쏟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일 수 있다'의 저자 캐서린 홉슨은 "소셜 미디어는 전혀 사회적(social)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티나 새지오글로우와 토비아스 그레이터마이어의 연구에서 나타난 페이스북의 인기가 우리의 사회적 맥락을 바꿔놓았다는 주장을 살펴보자. 페이스북으로 인한 변화가 사람들이 상호적이지 않은 관계를 가지도록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페이스북은 가장 유명한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다. 페이스북의 성공과 함께 사람들의 사회생활은 대부분 온라인에서의 삶이 돼버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 활동은 상호적이지 않다. 사회적 콘텐츠를 개인적으로 혹은 마구잡이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상호적이지 않은 페이스북 활동은 사회적 자본을 줄이며 외로움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위의 전제에 따르면, 우리는 소셜 미디어로 인해 사회적이지 않은 맺고 막상 현실에서의 상호적 관계가 감소해 외로움이 증가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미 피츠버그 대학 과학자인 밀러와 프리맥은 소셜 미디어와 외로움의 영향은 상호작용한다고 말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좀더 소셜 미디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며 온라인에서 활동적인 사람은 실생활에서 좀더 고립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가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드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온라인에서 더 활동적일수록 실생활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시간은 더 줄어든다. 소셜 미디어의 특징은 고립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초대 받지 못한 파티를 즐기는 친구들의 사진을 볼 때 고립된 감정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에게 더 이상적이지만 진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실제 인간관계에 시간을 덜 할애하며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는데,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결과로 이어진다. 소셜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며 자신과 남을 계속해서 비교하는 행동이 ▲고립감 ▲불만족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광고를 비교한 프리맥의 연구도 살펴보자. "온라인상의 모든 사람은 인생을 더 즐기고 재미있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을 준다. 광고에서도 사람들은 이미지에 속아 넘어간다. 소셜 미디어 역시 만들어진 이미지다. 소셜 미디어 속 친구는 행복해 보이는 사진 한 장을 위해 200장을 찍었을 것이다."라고 연구는 언급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이 올린 휴가지 사진을 보면 부럽고 자신의 삶에 불만족하는 것이 당연하다.

소셜 미디어와 외로움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과도한 소셜 미디어의 사용으로 인한 고립은 왜 사람들을 외롭게 만드는 것일까?

그 이유는 천성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며 웃고 눈을 마주치고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관계를 맺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혼자 사는 사람에겐 소셜 미디어가 인간관계를 맺는 유일한 선택인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스포츠 게임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한 청소년들이 친구 관계를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프리맥은 투데이(TODAY)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와 실질적인 사회관계를 사과와 사과파이를 먹는 것으로 비교했다. "만약 배가 너무 고픈데 정말 먹을 것이 없다면 사과파이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전 세대의 상황이다. 하지만 사과 농장에 앉아 사과파이를 먹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며 질 나쁜 대체품을 섭취하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보이는 이상적인 모습 때문에 온라인에서 맺는 관계는 가짜일 확률이 높다.

소셜 미디어의 또 다른 부작용

소셜 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외로움 이외에도 자신의 삶이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해야 할 일 대신 소셜 미디어에 시간을 더 투자함으로써 생산적인 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해 하루를 낭비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새지오글로우와 그레이터마이어는 "페이스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활동 때문에 삶의 불만족이 일어난다"고 말하며 "레저 활동이나 업무를 하는 등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행위가 행복과 삶의 만족과 불가분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와 이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셜 미디어에 시간을 더 투자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외로움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

▲친구들이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

소셜 미디어 사용으로 인한 외로움 극복하는 방법

미 브리검영대학교 줄리안느 홀트-런스타드 심리학 교수는 "우리는 외로움이 전염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투데이와 한 프리맥의 인터뷰에 따르면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이 퍼지지 않기 위해, 또는 과도한 소셜 미디어 사용이 가져오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1. 알림을 꺼놓는다

소셜 미디어 알림을 켜놓는 것은 할 일을 완수하지 못하게 하고 가상현실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2. 플랫폼 수를 줄인다

더 많은 수의 플랫폼은 우울증과 불안감에 노출될 확률을 높인다.

3. 더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난다

페이스북에서 스크롤을 내리는 것보다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낫다.

4. 잠들기 전 30분, 소셜 미디어를 보지 않는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지 못해 삶에 불만족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

5.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한다

타이머를 맞춰놓고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라. 대신 더 많은 사람과 의사소통하려고 노력해봐라.

소셜 미디어로 실제 인간관계를 대체하려는 것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은 행동이다. 소셜 미디어는 잠깐 동안 재미를 즐길 수 있지만 외로움의 치료약은 아니다.

소셜 미디어에 수많은 시간을 쏟기 보다는 다른 활동을 즐기는 방향이 더 좋으며 특히 다른 사람과 만날 기회가 있는 활동을 즐기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좀더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도 외로움을 최대한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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